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보조금 유용 서울시 공개 질의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 결과 공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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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시 보조금을 지하철 시위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전장연은 2021년 12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역에서 출ㆍ퇴근길 시위를 해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시민단체 보조금 부당수령 사건을 서울경찰청에서 배당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특위는 서울시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전장연과 소속 단체가 2012년부터 10년간 약 1,4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고, 이 중 일부를 중증장애인을 지하철 시위에 동원하는 데 유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방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8일 수사를 의뢰했다.
특위는 사단법인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와 사단법인 ‘마을’도 10년간 각각 보조금 약 439억 원, 400억 원을 부당 수령했다며 함께 수사를 요청했다. 하태경 특위 위원장은 9일 “3개 단체가 서울 시민 혈세 2,239억 원을 10년 동안 독점했다”면서 “지난 3년간 전체 장애인 관련 보조금 예산의 22.2%가 전장연 소속 단체들이 받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장연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에서 단 1원의 보조금도 지원받지 않고 있다”며 “시는 특위에서 거짓으로 조작ㆍ편집돼 발표된 감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단체는 하 위원장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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