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 /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이나 북한, 이란 등에 이어 홍콩에서 주요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온라인 검열을 개인에서 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확대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홍콩에서 서비스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과 MS, 오픈AI 등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최근 몇달 동안 홍콩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오픈AI가 챗GPT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국가는 중국 본토와 북한, 시리아, 이란이었는데, 이같은 제한 국가 리스트에 홍콩이 추가됐다. 이들 기업은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AI 챗봇이 중국의 국가보안법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WSJ은 “2020년 6월 제정된 홍콩국가보안법은 중국에 대한 비판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어, AI가 이 법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쏟아낼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약 3년 전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 인터넷 사용자들은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 챗GPT등에 우회접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홍콩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만 “향후 3년간 홍콩이 세계 인터넷과 정보 플랫폼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낙관적이거나 매우 낙관이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홍콩 법무부가 최근 여러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홍콩 국가로 잘못 연주된 반정부 시위 노래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을 연주, 재생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신청을 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도 전했다. 이 제재 대상에는 이 노래가 실려있는 유튜브 동영상 32개도 포함돼 있다. 금지 명령이 법원에 의해 인용되면 미국 빅테크에 대한 홍콩에서 법적 조치의 첫 사례가 될 것이며, 향후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나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