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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폭탄 테러범이 된 수학 천재' 유나바머…수감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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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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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나바머' 테드 카진스키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미국의 폭탄 테러범, 테드 카진스키가 수감 중 81세로 숨졌습니다.

카진스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교도소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자신의 감방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카진스키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의 대학과 항공사 등에 소포로 사제폭탄을 보내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한 테러범입니다.

유나바머(Unabomber)라는 별명도 대학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Un'과 항공사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a', 폭탄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Bomber'를 섞어 만든 말입니다.

하버드 출신의 수학과 교수였던 테드 카진스키가 대학과 기업에 폭탄을 보낸 것은 기술문명과 산업사회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습니다.

카진스키는 검거 전인 1995년 각 언론사에 보낸 선언문 '산업사회와 미래'에서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혁명을 통해 산업사회를 전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52페이지 분량의 이 선언문은 17년간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카진스키의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카진스키의 동생이 형의 문체와 선언문의 문체가 비슷해 보인다고 FBI에 제보했고, FBI는 1996년 몬태나주 강가에서 사냥과 채집 등으로 자급자족 생활을 하던 그를 검거했습니다.

카진스키는 1942년 시카고의 폴란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아이큐 167을 기록했고, 16세 때 하버드대 수학과에 입학한 수학 천재였습니다.

24세 때인 1967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사상 최연소 수학 교수가 되는 등 학계에서 인정받았지만, 2년 후 사표를 내고 몬태나주에서 문명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몬태나주 산림지역의 생태계 파괴와 개발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폭발물 제조법을 독학으로 익혀 소포로 보내는 테러를 시작했고 폭탄에 지문 등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아 FBI는 17년간 그를 잡지 못했습니다.

법원은 유죄를 인정한 카진스키에 1998년,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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