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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경상수지, 배당·여행 등에 적자 전환…상품수지는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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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7.9억달러 적자

배당소득 5.5억달러 적자, 서비스수지 12.1억달러 적자

상품수지 7개월 만에 5.8억달러 흑자

한은 "경상수지 개선 흐름 이어질 것…하반기 흑자 기조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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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과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올해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다만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9천만달러(한화 약 1조원) 적자로 나타났다.

올해 1월(42억1천만달러 적자)과 2월(5억2천만달러 적자)에 두 달 연속 적자를 나타낸 이후 3월에는 1억6천만달러로 힘겹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7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0억1천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203억8천만달러나 급감한 액수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5억8천만달러 흑자로 선전했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흑자다.

수출(491억1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16.8%(99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이후 8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통관 기준 -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 순으로 감소했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0.9% 늘었다.

수입(485억3천만달러)도 13.2%(73억8천만달러) 줄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5%나 감소했다.

원자재 중 석유제품, 원유, 석탄, 가스 감소율이 각 39.7%, 30.1%, 21.3%, 15.5%에 달했다.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6.7%)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3.4%) 수입도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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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는 12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에 수지가 15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적자 폭은 3월(19억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5억달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적자 폭은 3월(-7억4천만달러)보다 줄었는데, 3월보다 4월 출국자가 2만5천명 늘었지만, 입국자는 8만8천명 늘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3월 적자(-2천만달러)에서 벗어나 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5천만달러 흑자에서 4월 9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31억5천만달러 흑자에서 5억5천만달러 적자로 37억달러 급감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48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8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각각 17억5천만달러, 53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했지만 한은은 향후에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 수지에 대해 "적자라도 내용을 보면 나름 선방했다"며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큰 폭의 본원소득 수지 적자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올해 4월 적자 규모(9천만달러)는 직전 8개년도 평균(36억9천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으로 외국인에 지급된 배당금 자체가 소폭 줄어든 반면, 배당 수입 증가세는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향후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 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평균 수출액(조업일수 영향 배제)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회복했고, 반도체 수출 물량 감소율(전년 동월 대비)이 최근 0.3% 정도까지 낮아진 점 등이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 부장은 "경상수지 개선세가 상품수지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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