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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더 한장] 누구를 위한 인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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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위 통행 막는 공유 모빌리티

조선일보

서울 충정로역 인근 인도에 공유 전기자전거가 주차가 되어있다. 공유 전기자전거는 킥보드에 비해 부피가 크고, 거치 장소도 마땅하지 않아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2023.5.29. /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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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차해놓으면 어떻게 다니라는 거야?”

서울 충정로역 7번 출구. 공유 전기자전거가 인도 곳곳 주차된 가운데 배달 기사들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운행해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공유 모빌리티가 활성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도심에서 공유 전기자전거와 공유 전동킥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따릉이’의 경우 지정된 장소마다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장소가 도심 곳곳에 마련된 반면,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업체의 경우 인도에 주차하면 된다고 안내한다. 공유 전기자전거 이용객은 자전거끼리 부딪히지 않게 거리를 둬 주차를 하다보니 통행로가 좁아지게 된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공유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으로 보도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무단방치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9.1%였고, 이로 인해 불편했다는 응답은 95.9%에 달했다. 서울시는 시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공유 모빌리티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유 전기자전거의 적절한 주차구역은 인도 가장자리, 자전거 거치대 등 통행에 방해되지 않고 다른 이용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다. 공유 전기자전거 이용 경험자 중 대부분이 통행에 방해를 줄 수 있는 버스정류장 10m 이내나 지하철역 진출입로를 적절한 주차 장소로 잘못 인식하고 있어, 소비자의 올바른 서비스 사용을 위해 관련 정보제공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그래픽=권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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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는 공유 모빌리티 무단 주차에 대해 ‘즉시 견인구역’을 정해두고 있다. 점자블록을 비롯해 차도, 지하철역 출구, 버스 정류소, 횡단보도 등 이곳에 주차된 모빌리티가 있으면 업체에 먼저 알린 뒤 1시간 이내에 수거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거가 안 되면 시에서 견인해가는 방식이다. 주차와 관련된 법안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어 시민의식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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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역 인근에 전동킥보드들이 점자블록, 보행로 등에 세워져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2020.10.12. /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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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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