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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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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붕괴로 물이 사라진다”...자포리자 원전, 냉각수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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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는 우크라 동북부에 무더기 드론 공격

조선일보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제1원자로 모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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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로 저수지 수위가 계속 낮아지면서, 이 저수지에서 냉각수를 끌어 쓰던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 확보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냉각수가 부족해질 경우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를 식힐 수 없게 되어 과열로 인한 노심 용융 등의 대형 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는(IAEA)는 7일(현지시각) “노바 카호우카 댐 파괴 이후 카호우카 호수의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당장은 냉각수 확보에 문제가 없지만, 만일의 고갈 사태에 대비해 수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IAEA에 따르면 저수지(호수)의 수위는 댐 폭파 당일인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83㎝가량 떨어지면서 전날의 15m대 후반에서 14m대까지 내려왔다. 호숫물 수위가 12.7m 아래로 내려가면 물을 끌어 올리기가 어려워지고, 수일 내에 호숫물을 끌어오지 못하는 상태까지 수위가 내려갈 수 있다고 IAEA측은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다행히 원전 옆 냉각수 연못이 현재 가득 차 있고, 원자로 6개가 모두 정지 상태에 있는 만큼 몇 달간은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진은 그러나 장기적 물 부족에 대비해 물 소비를 제한하고, 원전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의 항구에 있는 저수 시설에서 냉각수를 가져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AEA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다음주 자포리자 원전으로 가서 상황을 평가하고 원전 안전관리 대책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접경지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이용해 동북부 수미주의 민간 주거지를 공격, 현재까지 2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우크라이나 동북부 접경지를 여러 차례 포격했다”고 전했다.

친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에 의한 러시아 본토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러시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셰베킨스키 구역에 포탄 460발을 발사했고, 드론에서 포탄 26발을 떨어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도 “벨고로드주에 650발 이상이 포탄이 발사됐으며 최소 10개 마을이 피해를 봤다”고 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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