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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단독]“이재용 회장은 소중한 30년 친구…삼성과 나라에 대한 헌신 존경” 前 뉴스위크 회장의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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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스미스 핑커턴 재단 CEO 단독인터뷰

삼성 ‘신경영 30주년’ 앞서 리더십 강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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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미스 핑커턴재단 최고경영자(CEO).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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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나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약 30년간 서로 알고 지냈다. 이 회장은 나의 소중한 친구이며 삼성과 나라에 대한 그의 헌신에 존경(admire)을 표한다.”

7일 리처드 스미스 핑커턴재단 최고경영자(CEO)는 헤럴드경제와 서면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소중한 친구(dear friend)’라며, 이 회장의 삼성에 대한 ‘헌신(commitment)’에 찬사를 보냈다. 이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환담을 나누기도 한 스미스 CEO는 이 회장과 오랫동안 친밀한 인연을 맺어왔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7일로 이 회장의 선친인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30주년을 맞았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세계 수백명의 삼성 임원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라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말했다. 바로 오늘의 글로벌 삼성을 만든 계기로 평가받는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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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6월 7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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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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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CEO는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아) 삼성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고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대처하기 위해 경영자들은 계속 배워야 한다”면서도 “삼성그룹의 방향에 대한 얘기는 삼성에서 나와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지난 5일 삼성전자와 관계사 부사장 등 임원 30여명의 강연을 마련한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스미스 CEO는 “이 회장이 삼성의 차세대 경영자들이 지속해서 리더십을 계발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며 “(이런 삼성의 차세대 경영자 리더십 계발에는) 이 회장의 현명함이 반영돼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스미스 CEO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의 인연도 주목된다. 스미스 CEO는 1984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편집장을 맡은 바 있다.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이 언론사의 회장 겸 CEO였다. 2008년부터 2010년에는 뉴스위크의 비상임 의장을 역임했다.

스미스 CEO가 회장이던 2003년 11월 당시 뉴스위크(아시아판)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을 커버스토리로 특집 보도한 적이 있다. 이 선대회장의 1993년 6월 7일 ‘신경영 선언’ 이후 만 10년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당시 뉴스위크는 ‘수도자적 경영인(The Hermit King)’이란 제목으로 이 선대회장을 표지 인물로 내세워 “(이 선대회장이 이끄는) 삼성이 한국 경제를 부활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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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4일자 ‘뉴스위크’ 표지. [삼성전자 자료]


스미스 CEO는 이재용 회장과의 오랜 우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 회장과 (나이와 거리 차이가 있었지만) 30년 가까이 친구로 지냈다”며 “그를 소중한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려 깊음, 마음의 깊이와 넓이, 가족과 삼성 구성원, 나라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회장은 재빠르고 똑똑하며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며 “수년간 리더십, 기업 성장, 변화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 간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지난 5일 삼성 부사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 내용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소개했다. 스미스 CEO는 삼성 차세대 리더들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문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팀 스포츠’와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명령과 통제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리더십으로는 조직 전체의 이니셔티브와 혁신을 장려하는 데에 더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조언이다. 그는 “현 시대의 리더는 하나의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직한 토론 ▷다양한 의견 중시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적응력 등이 이런 문화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삼성 임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CEO는 “최고의 리더들은 지속적인 유산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신중하게 배분한다”며 “혁신적인 리더들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최고의 리더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로부터 배운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이 강력한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이 기업문화가) 안내지도가 없는 기업에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연에서 강조했다고 전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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