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1센트(0.57%) 오른 배럴당 7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3일간 상승률은 5.96%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유지 속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나 홀로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했다. 장중에는 최고 75.06달러까지 올라 전장 대비 4.6%가량 올랐으나 사우디의 나 홀로 행보가 산유국 협의체에 균열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축소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현재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만 오는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미 지난달 자발적으로 50만 배럴의 원유 감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부터 50만 배럴의 원유를 자발적으로 감산 중인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이 방침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결과는 사우디와 러시아 당국자 간에 서로 다른 메시지가 나왔던 것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이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해 "투기꾼들은 조심하라"고 경고하면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 측이 추가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OPEC+ 산유국 내에 사우디와 러시아 간 입장 차가 있음이 확인됐다.
결국 사우디는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나 홀로 추가 감산에 나섰으며, 이는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는 유가가 배럴당 8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 회원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0만배럴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사우디는 유가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길 바라며 대규모 감산을 계속하겠지만, 일부 회원국을 위한 이익이 다른 회원국을 희생시키며 이뤄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몇 달 내 카르텔 내 추가적인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합의는 "OPEC과 원유 강세론자들에게 승리를 위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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