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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쌓였던 동대문구 '대어급' 단지 풀리나…1만 가구 분양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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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라그란데 이르면 7월 분양
이문2·4구역 재개발 계획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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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내 '이문아이파크자이'와 '래미안 라그란데'가 하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두 단지의 분양이 시작되면 총 1만7000여 가구에 달하는 뉴타운의 절반 이상이 공급 절차를 마치게 된다. 서울 동대문구 일대 주택 모습.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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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하반기 1년 이상 일정이 연기됐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의 분양 물량이 풀릴 전망이다. 각 3000가구 이상인 대단지들이 분양 채비에 나서는 만큼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서울시가 2006년 추진한 3차 뉴타운지구다. 당시 서울시는 성북구 장위, 서대문 북아현, 송파 마천, 동대문 흑석 등과 함께 동대문구 이문동과 휘경동을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했다. 지난해까지를 사업 기간으로 목표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분양가 산정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급이 지연됐다.

이문휘경뉴타운에는 총 1만4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뉴타운은 이문1·3·4구역과 휘경1·2·3구역으로 나뉜다. 이문2구역은 주민들의 정비사업 반대로 2014년 9월 뉴타운지구에서 빠졌다.

지난 2021년 3월 휘경1구역을 재개발한 '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299가구)'가, 2019년 6월에는 휘경2구역에 들어선 휘경SK뷰(900가구)가 각각 입주민을 받았다. 올해 4월에는 휘경3구역을 재개발한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분양됐다.

이어 3분기 중 이문3구역의 '이문아이파크자이'와 이문1구역의 '래미안 라그란데'가 청약 통장을 받을 전망이다. 이문4구역의 경우 올해 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 조합원 분양신청 등 일반분양을 위한 추가 절차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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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1구역 조합은 이르면 내달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에 돌입할 계획이다. 래미안 라그란데 조감도.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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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분양시장 '대어' 이문1·3구역 1만 가구 풀리나

5일 이문1·3구역 조합과 시공사에 따르면 이들 단지는 오는 7~9월 분양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 80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서울 분양시장의 '대어'로 꼽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이상 분양 일정이 밀렸다. 분양이 시작되면 뉴타운 전체 총 1만4115가구의 절반 이상이 공급을 마치게 된다.

이문1구역의 래미안 라그란데는 이르면 내달 중 분양시장에 나온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39개 동, 3069가구로 조성되고, 이 중 92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10일 사전홍보관인 '웰컴라운지'를 연다. 견본주택은 송파구 문정동의 래미안 갤러리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문1구역 조합 관계자는 "이르면 7월 말 모집공고문을 낼 예정"이라며 "분양 일정이 1년 이상 지체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문3구역 조합은 오는 9월 이문아이파크자이를 분양한다는 목표다. 단지의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1층, 18개 동, 총 4321가구 규모로 이문휘경뉴타운 내 가장 큰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1483가구다.

시장에서는 이들 단지의 분양가가 지난 4월 휘경3구역에 공급된 '휘경자이 디센시아'(1806가구)와 비슷한 수준에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이문휘경뉴타운의 첫 타자로 분양한 해당 단지의 평(3.3㎡)당 분양가는 평균 29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59㎡는 6억4000만~7억7000만 원대, 84㎡는 8억2000만~9억7000만 원대에 공급됐다. 당시 합리적인 분양가라는 평가가 나왔고 1순위 평균 6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분양 단지의 경쟁률 2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는 평가는 조합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남은 이문 뉴타운 단지들의 분양가격은 휘경자이 디센시아보다 조금 높은 평당 3000만 원 초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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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개 구역으로 나뉜 이문휘경뉴타운 중 이문1·3구역이 하반기 분양을 앞뒀다. 이문 4구역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마쳤고 이문 2구역은 '신이문역세권' 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동대문구


◆ 마지막 퍼즐 이문2·4구역 재개발도 '잰걸음'

뉴타운 사업에서 빠진 이문2구역 역시 별도로 재개발 계획을 잡았다. 이곳은 주민들의 제안으로 202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이문2구역을 '신이문역세권' 재개발사업지로 새롭게 지정하고 3만9717㎡의 부지에 아파트 1211가구를 짓기로 했다.

이문4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뒀다. 이문동 14만9690㎡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0층 22개동 아파트 3628가구와 공원, 신축 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올해 2월 구청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조합원 분양신청 등을 마치면 관리처분 절차도 시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문휘경뉴타운의 대단지 분양 일정이 임박하면서 일대의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정비사업을 통해 노후했던 지역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역 선호도가 높아지면 인근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공급이 몰린 것은 시장에 충격이 될 수 있지만 입주까지 2~3년정도 기간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매매·전세가격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역시 "분양은 매매와 달리 분양가의 10%정도의 현금만 보유하면 중도금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 수요자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이미 크게 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분양에 따른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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