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통화 달러 환산액도 줄어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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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줄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전월 대비 2.6% 상승한 탓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 달러(약 559조 원·5월 평균환율 1,328.2원 기준)로 집계됐다. 4월 대비 57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 전환한 것은 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5월 한 달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101.5에서 104.2로 뛰었다.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아직 물가가 높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또한 여전하다.
외환보유액이 준 것은 달러 강세에 외환보유액 중 기타통화(유로, 엔 등) 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하자(17일 1,343원)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시중에 달러를 푼 것도 외환보유액을 끌어내렸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줄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유가증권(국채·회사채 등)은 46억2,000만 달러 늘었지만, 예치금이 1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4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스위스에 이어 세계 9위였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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