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왼쪽 둘째)가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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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0.3%로,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1.9%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3% 성장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성장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4분기(-0.4%) 수출 등이 부진하며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1분기 GDP 성장률을 떠받든 데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이 영향을 미쳤다. 민간소비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며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1분기 GDP 성장률 0.3% 중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포인트였다. 반대로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추는 역할을 했다. 최근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이 앞서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1.4%를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하반기 성장률은 0%대를 벗어나야 한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과거 고성장 시대와 다르게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고, 잠재성장률도 낮아진 상태”라며 “상반기에는 부진한 흐름 보이다 하반기에 0%대를 벗어나며 1.4%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4월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로 0.3%를 제시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전체 성장률은 그대로지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1.1%포인트 상향 수정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1%포인트 더 낮춰 잡았다.
국민이 실제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1.9% 성장했다. 지난 2020년 3분기(2.8%)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해외에서 번 돈이 크게 늘었다. 1분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지난해 4분기 8조1000억원에서 올 1분기 14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그동안 해외에 투자해 온 자본에 대한 배당소득이 지난 1분기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한은은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을 2.6%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248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국제 비교 기준인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2886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은 상승)한 영향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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