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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 달 ‘자숙 끝’ 입 연 김재원…총선 전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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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KBS·YTN 라디오 출연
“나는 링 밖으로 나간 레슬링 선수”
“총선, 나올 수 있으면 나갈 것”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


매일경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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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말실수로 물의를 일으켜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달간 자숙을 마치고 입을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을 ‘링 밖의 레슬링 선수’에 비유하며 대야 투쟁에 집중하고, 필요에 따라 김기현 지도부에 쓴소리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받은 뒤 침묵했던 김 최고위원이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방송에 출연해 여당 지도부 밖에서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자신을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고(故) 김일 선수에 비유하며 ‘링 밖으로 나간 레슬링 선수’라고 자처했다.

그는 “어릴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흑백 텔레비전을 보며 제일 환호한 프로그램이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등장하는 프로레슬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악당 타이거 마스크가 와서 김일 선수를 링 밖으로 집어 던지고 국민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박치기로 제압한다. 그런 장면을 보고 환호했다. 링 밖으로 나간 선수들이 주목받는 시대였다”며 “저는 어떻게 보면 링 밖으로 나간 선수와도 같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를 링에, 자신을 레슬링 선수에 빗대며 자신은 당으로부터 중징계받아 지도부 내에서 활동할 수 없지만, 밖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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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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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전날(30일)에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출연해 “제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최소한 최고회의에서 발언하거나 의결권 행사할 기회는 상실되었지만, 저도 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한참 링 안에서 싸우다가 선수가 링 넘어가서 장외에서 싸우면 그게 정말 쇼킹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이제 링 밖으로 나간 최고위원”이라며 “레슬링 선수가 링 밖으로 나가면 그때 보면 심지어는 선수가 감독이나 심판한테 가서도 소리 지르고 하더라”라며 김기현 대표에 비판도 마다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올 수 있으면 나올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사실상 당에서 공천을 못 받는 만큼 장외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최고위원이 아직까지 당의 스피커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당에서 확고하게 공천을 막겠다고 못 박으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 공천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김 최고위원이 깃발 들고 나가서 친박 성향의 정당을 창당하거나, 일종의 ‘친박 무소속 연대’ 같은 것을 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는 ‘레슬링 선수가 링 밖으로 나가면 선수가 감독이나 심판한테 가서 소리 지른다’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에서 자신에 대한 공천 조치를 마련해 달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평론가는 “당에서 공천을 보전해 주든지 아니면 탈당하든지 둘 중 하나”라며 “당에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압박 카드로서 유효하다. 당분간 그런 기조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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