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오전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주거용 건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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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건물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러시아 관영 RIA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IA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스크바의 주거용 건물 두 채가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 당국은 “드론이 건물 위층을 강타해 벽과 유리가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는 심각하지 않았으나 입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드론을 누가 발사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의 정보를 믿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유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모스크바 지역 주지사인 안드레이 보로뵤프도 “모스크바에 접근하던 드론 여러 대를 격추했다”며 “주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했다. 매체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과 인근 지역에서 4~10대의 드론이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건립 기념일 ‘키이우의 날’을 맞아 28일부터 연이틀 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퍼부었다. 키이우의 날은 키이우시의 공휴일이자 법정 기념일로, 5세기경 세워져 동슬라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키이우의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제정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틀 간 러시아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 59대 중 5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지역에서만 36대의 드론이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괴된 드론 파편이 떨어지면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습 후 공개된 연설에서 “러시아가 키이우의 생일을 망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대부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며 “키이우는 여러 침략자들로부터 살아남았다. 러시아인들로부터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폭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샤헤드나 다른 테러 수단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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