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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과격당원 제명에도…친명 강공 맞불에 내부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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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당원이 보냈다는 이원욱 문자
당원이 보낸것 아니라는 당 조사에
“이원욱도 감찰 대상될 수 있는 것”

친명계, 강성 당원 옹호 메시지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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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들에게 ‘문자 테러’를 한 강성 당원을 제명 조처하는 등 과격한 내부 공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은 더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한 비판에 지도부를 중심으로 강공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26일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문자 테러’ 논란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면 그것도 또한 감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 의원은 강성 당원으로부터 욕설 문자를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하고 이 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해당 문자에 대해 즉각 감찰을 지시했고, 당은 문자를 보낸 사람이 당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이 의원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원이 아닌데 이 사람은 개딸이다 아니면 당원이다라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런 내용도 팩트 체크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강성 당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경위 파악을 지시한 것이 사실상 감찰 아니냐는 논란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부터 불거졌다. 이날 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이 의원이 강성 당원이 보낸 문자로 보고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를 두고 오히려 이 의원을 감찰해야 한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소위 말하는 친명계 의원들하고 어떤 조직적인 충돌까지는 안 갔지만 좀 아슬아슬은 했다”며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가 사실 좀 걱정은 된다. 일촉즉발 그 정도”라고 우려했다.

친명계인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김남국 의원 사태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홍기원 민주당 의원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최근 의총장에서 한 의원이 ‘지도부가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손 놓고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비명계에서 강성 당원을 훌리건이라고 지칭하며 공격한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욕설하고 이런 사람을 개딸이라고 지칭하다 보니 좋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의 많은 부분이 개딸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개딸을 훌리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개딸들의 악마화를 통해서 이재명 대표를 흔드는 의도로 의심받을 수 있다”며 “개딸들 일각에서 굉장히 거친 분들이 있지만 그런 분들을 개딸 전체와 동일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전날 당원과의 대화에서 당 안팎의 혁신 요구에 “때가 된 것 아니겠느냐”고 발언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다시 날카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친명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때가 왔다는 건 이재명 대표의 컴팩 선언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많이 참아왔다”며 “이제 드디어 적극적으로, 공세적으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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