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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재명, 당쇄신 시동 …'문자폭탄' 개딸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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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사태, 김남국 코인 사태로 도덕성에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윤리규범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에 대한 상시 감찰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에 따라 △젠더폭력, 음주운전 등 불법·일탈 행위 △공직선거법 등 위반 행위 △금품수수 등 윤리규범 및 당헌당규 위반 행위를 상시 감찰해 당 윤리기강을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천시의회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해당 의혹을 받는 박성호 민주당 부천시의원은 탈당했다. 민주당은 신정훈 의원이 전남도당의 예산을 부당하게 운영했다는 내부 의혹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했다.

비명계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던 '개딸' 강성 당원은 제명했다. 민주당이 일반 당원을 문자폭탄으로 제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전혜숙 민주당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심한 욕설 문자를 보내온 강성 당원의 당적을 박탈하고 최고 수위 징계 처분인 제명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런 문제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렇게 단호히 당원 한 명을 제명하며 일벌백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비명계 이원욱 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인물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두고 이 대표가 위기에 직면한 당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상대방에게 과도한 욕설을 하거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면 당에서 주의를 주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대응은 이 대표가 윤리 문제에 대해 발 빠른 대처를 취해야 한다는 당내 비판적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총리는 다음달 하순 귀국을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엘리엇스쿨에서 출판기념회 겸 귀국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지율이 하락한 민주당 상황과 관련해 "기존 주요 정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외부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염려했다. 특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게 제 결심"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총선에서 제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저 혼자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귀국 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한국은 국내외적 위기를 충분히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렇게 된 데는 제 책임도 있고, 저는 정치인으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의무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작년 6월 미국을 찾아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으로서 1년간 활동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구상을 5가지 큰 주제로 정리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을 집필했다. 그는 다음달 초 독일로 건너가 튀빙겐대, 베를린자유대 등에서 강연하고 독일 정치인들과 교류한 이후 6월 하순에 귀국할 예정이다.

[위지혜 기자 /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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