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찾은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최근 이란인 희생자 5명의 영정사진이 이곳에 올려졌다. 곽진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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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파라칸드(Ali Parakand·37), 알리레자 올리아이(Alireza Oliayee·37), 소미에 모기미 네자드(Somayeh Moghimi Nezhad·33), 아파크 라스트 마네시(Afagh Rast Manesh·31), 레이하네 사다트 아타시(Reyhaneh Sadat Atashi·25).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란인 5명이 참사 발생 200여일만에 합동 분향소에 안치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서 외국인 26명이 숨졌는데, 이란 출신이 가장 많았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란인 희생자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희생자 5명의 영정사진을 합동 분향소에 안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오후 찾은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에는 이란인 희생자 5명의 영정사진이 최상단인 4번째 줄 중앙에 차례로 배치돼 있었다. 생년월일과 이름도 함께 기재됐다. 그간 최상단 줄에는 영정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이로써 합동 분향소 160개 액자 중에서 총 113개(사진 없는 영정 9개 포함)의 영정이 채워졌다.
시민대책위는 그동안 이란 희생자 유가족과 소통하지 못했다. 외국인 희생자들은 지난해 11월 중순 모두 본국으로 송환되면서 그 이후로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진행된 분향소 안치도 함께 논의하지 못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란 대사관 쪽에 ‘희생자 유가족과 연대하고 싶다’란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희생자 가족 한 분과 최근 연락에 성공해 비공개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대책위 취지에 공감한 유가족이 희생자 5명의 영정사진을 분향소에 모두 올리는 데 동의했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지난 20일 이태원 참사 발생 200일 기념 시민 추모대회에서 분향소 안치를 공식화했다.
시민대책위 쪽 관계자는 “이란 희생자 유가족들은 ‘정부의 과실로 발생한 참사에 대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한국 유가족협의회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연대하겠다는 말을 전했다”면서 “이들이 한국에 오기는 쉽지 않으니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향후 특별법에도 외국인 희생자들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가장 많은 외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이란은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한국 정부가 행사 관리를 해야 했다”며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당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는 이란인 희생자 3명이 다녔던 중앙대 임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참사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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