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올 가을 자신의 이름을 딴 인도주의적 패션 브랜드 '아틀리에 졸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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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배우이자 사회운동가 안젤리나 졸리(48)가 인도주의 패션 브랜드 '아틀리에 졸리'를 출시한다. 난민을 디자이너 등으로 고용하고, 데드 스톡(브랜드나 공장에서 사용하지 않아 남은 직물)을 활용하는 등 패션 사업을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할리우드 인도주의자 중 한 명인 졸리가 서구 중심의 럭셔리 패션 업계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출시는 올가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패션 사업을 준비한 졸리는 지난 5월, 제작실을 뜻하는 '아틀리에'에 자신의 이름을 조합해 상표권을 등록했다. 판매 상품은 옷·액세서리·신발·가방·가구 등 다양하다.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SNS에 "난민을 비롯해 저평가된 인물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졸리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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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엔 평소 졸리가 가졌던 가치관이 깊이 반영됐다. 그는 자신의 SNS에 사업 계획을 밝히며 "전 세계의 숙련되고 다양한 재단사와 패턴 제작자, 기술자 등 창의적인 사람들이 함께 일할 곳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민을 비롯해 재능있고 저평가된 인물을 대상으로 수습생을 모집할 것"이라며 "또 엄선된 구제 재료를 활용해 독창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찾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WP는 "기존 업계와는 차별화한 목적 지향적인(purpose-driven)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졸리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자주 재활용 드레스를 입고 공식 석상에 섰다. 특히 2021년엔 마블 스튜디오 제작 영화 '이터널스' 시사회에 그의 자녀들도 엄마의 드레스를 수선해 입고 등장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졸리가 2019년 영화 '말레피센트2' 행사에서 입었던 디올 드레스는 딸 샤일로(17)에게,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착용했던 엘리 사브 드레스는 자하라(18)에게 물려줬다.
2014년 안젤리나 졸리(오른쪽)가 입었던 드레스를 리폼해 입은 딸 자하라. 사진 프리폼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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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본업인 배우만큼이나 사회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난민기구(UNHCR)의 친선대사, 글로벌 특사로 일하며 캄보디아·레바논·파키스탄 등 20여 개국에서 난민 구호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5월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찾아 의료시설을 방문하고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2003년엔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지역에 아랍화 정책을 펴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비판하는 글을 WP에 기고했다가 이듬해 수단 입국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그가 선행에 나선 건 지난 2001년, 영화 '툼 레이더' 촬영 차 캄보디아를 찾은 뒤였다. 내전 등으로 참혹한 환경에서 사는 이들을 보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빈민 구제, 환경 보호, 여성 인권, 난민 등 다양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친선대사, 글로벌 특사로 활동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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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7세에 아버지와 함께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40년 동안 할리우드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굿 셰퍼드', '원티드', '솔트', '체인질링' 등에서 열연했고,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매덕스(22) 베트남에서 입양한 팍스(20),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자하라(18)와 샤일로(17), 녹스(15), 비비안(15) 등 6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장남 매덕스는 2019년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과에 진학했다. 이 인연으로 졸리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백악관 국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옆자리에 앉은 김건희 여사와 동물권 개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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