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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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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대”...1분기 전기·가스 물가지수 30.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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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29.5%, 도시가스 36.2%, 등유 23.6% ↑
전기·가스요금 한차례 더 인상해 2분기도 상승세 이어갈 것


매경이코노미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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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요금이 1년 전과 비교해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5월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와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작년 동기보다 30.5% 상승했다.

전기, 가스와 기타 연료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산출된다. 전기료, 도시가스, 등유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들의 물가 동향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요금 물가지수가 136.48로 작년 동기 대비 29.5% 상승했다.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이다. 겨울 난방과 취사에 주로 쓰이는 도시가스 물가는 129로 36.2% 올랐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1998년 2분기(40.6%)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등유 물가 역시 171.14로 23.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급격하게 인상됐던 공공요금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세 차례(4·7·10월)에 걸쳐 ㎾h(킬로와트시)당 19.3원 오른 것에 이어 올해 1월에도 13.1원 인상됐다.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해 4차례(4·7·8·10월)에 걸쳐 MJ(메가줄)당 5.47원 인상됐다.

더욱이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실과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5월 16일 전기요금을 ㎾h당 8원, 가스요금을 MJ당 1.04원 한차례 더 인상했다. 이에 요금 누적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 이후에도 전기·가스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가스요금 상승은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7만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2025원(20.7%) 늘었다. 소득 하위 40%인 2분위의 연료비 지출액은 7만4634원으로, 전년보다 1만3459원(2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연료비는 10만9298원으로 11.5% 증가에 그쳤다. 중산층인 3분위(8만6688원)와 4분위(9만6437원) 가구의 연료비는 각각 16%, 15.3%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폭은 16.4%였다.

연료비는 조명, 냉난방, 취사 등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전기료와 도시가스, LPG 연료, 등유, 연탄 등이 포함된다. 올해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이 취약계층의 ‘냉방비 폭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배려계층에 대해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상자의 평균 전력 사용량 313㎾h까지는 인상 전 단가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만 인상 후 단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또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바우처(이용권) 지원 단가를 상향하고, 요금 복지 할인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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