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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G7 정상회담

"美가 진짜 협박자" 中, G7 맞대응…러 경제 사절단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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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콩의 친중파 신문 성도일보가 21일 1면 머리기사 제목에 히로시마 G7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이 빠졌다는 내용을 비중있게 담았다. 성도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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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20일 중국을 20여차례 언급하며 압박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진정한 ‘협박자’”라고 반발했다. 21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중국 관련 의제를 집요하게 조롱하고 중국에 먹칠을 하며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한 데 중국은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며 “정상회담 주최국인 일본 등 관련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관련국과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했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일방제재, 디커플링, 공급망 단절로 경제와 무역 관계를 정치화·무기화하는 진정한 협박자”라며 “주요 7개국은 경제 협박에 공모하거나 돕지 않기를 충고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G7의 ‘히로시마 비전과 비핵화’ 문건에도 반박했다. “중국은 다섯 핵무기 국가 중 자위방어적 핵전략과 선제적으로 핵 불사용을 약속한 유일한 국가”라고 밝혔다. 핵보유국을 5개국으로 특정해 북한을 제외했다. 대변인은 또 “서방 소수 몇몇 선진국이 멋대로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글로벌 사무를 조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다시 돌아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주요 7개국 정상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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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반박 성명에 각국의 중국 대사관들도 가세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앞서 지난 17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G7이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진영 대결을 조장하며 국제사회의 평화 안정, 단결과 발전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와 대조적으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G7이 열린 주일본 중국 대사관은 20일 밤 심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이번 G7 정상회담은 블록 정치와 진영 대결을 선동, G7 메커니즘의 위선적인 본질을 폭로했다”며 “일본은 이번 G7 의장국으로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다시금 신의를 배신하거나 이웃국가 궁핍화 정책을 펼쳐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 격년제 정상회담 메커니즘 창설 등을 담은 ‘시안(西安) 선언’을 발표했던 중국은 G7에 맞대응해 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할 예정이다. 러시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리창(李强)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약 500명의 대형 경제 대표단을 인솔해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한다.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미슈스틴 총리의 방중을 기회로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지방 교류를 심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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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뇌부도 러시아를 찾는다. 인민일보는 21일 천원칭(陳文淸) 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가 21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제11회 안보사무 고위급 대표 국제회의에 출석하고 동시에 중·러 법집행 안보 협력 메커니즘 제8차 회의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G7 결과물에 반발하며 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하는 가운데 미·중 간에도 공식 접촉이 이어진다. 류펑위(劉鵬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 및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만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지난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왕이(王毅)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중앙정치국 위원과 10시간 가까이 현안을 논의한 뒤 접촉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한편 중국 내부 소식에 밝은 홍콩 성도일보가 21일 이번 히로시마 G7을 상대적으로 온건한 태도로 보도하면서 일각에선 중국이 반발 속에서도 미국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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