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현판. /방심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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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당시 논란이 된 MBC의 ‘자의적 자막 논란’ 후속 보도에 대해 의결을 보류했다. 지난주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윤 대통령의 방미 발언에 대한 MBC의 보도 내용에 대한 판단도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미뤘다.
방심위 방송소위가 이날 심의한 내용은 MBC의 ‘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9월 26~29일 방송이다. MBC가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 방송한 건 일방의 주장을 전달한 것에 해당한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방심위 방송소위가 관련 내용을 검토했다.
방송소위에서는 MBC 방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우석 위원은 “MBC가 플레이어가 돼서 방송과 전파를 사유화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황성욱 위원도 “자사 입장이 있으면 다른 언론사,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보도자료로 배포하면 되는데 특권적 지위를 남용했다”라고 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김유진 위원은 “정부 대응에 대해 비판적으로 다룬 건 보장돼야 할 언론의 자유다”라고 했다.
의견이 맞서자 이광복 소위원장은 “자막 내용에 대해 법적으로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의결을 보류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의결 보류 결정을 내렸다.
다만 방송소위는 미국 백악관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핫 마이크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 한미관계는 강력하다”라는 입장을 냈지만 지난해 9월 23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 2부에서 “한미관계는 강력하다”라는 내용은 생각하고 “언급하지 않겠다”라는 발언만 전달한 것에 대해 전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없음’을 결정했다.
한편 방송소위는 공정성 논란을 겪은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폐지) 지난해 9월 1~2일 방송에 대해서는 ‘주의’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전 교수 형집행정지 불허를 치우쳐 비난하고, 서울시의 TBS 예산 삭감에 대해 자사 입장만 일방적으로 주장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데 따른 결과다. 김씨는 같은 방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일방적으로 옹호하기도 했다는 민원도 받았다.
김우석 위원은 “김어준씨와 같은 ‘막말 토커’가 자리 잡지 못하게 하려면 법정 제재가 불가피하다”라고 했다. 이에 의견 진술에 출석한 제작진은 “저희가 매우 부족한 점을 깨닫고 혁신 방안을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게임 ‘원신’의 과도한 간접광고로 문제가 된 엠넷 ‘보이즈 플래닛’ 지난 3월 23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주의’를 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양쯔충의 수상소감을 자료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실제 소감과 다른 내용으로 왜곡 보도했다는 SBS 8 뉴스에 대한 민원에 대해서는 ‘권고’를 결정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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