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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단독] “다 밝혀지게 돼 있다”…5·18 진실 묻자 장세동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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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밝혀

한겨레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수지 김 조작간첩 사건의 조사를 받으려고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윤운식 기자


전두환씨의 최측근 장세동 전 공수특전사령부(특전사) 작전참모는 지난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5·18 등) 역사의 모든 문제는 어느 시간이 도달하게 되면 다 밝혀지게 돼 있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 (훗날) 다 밝혀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12·12 군사반란 가담 혐의로 3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던 장씨는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5·18에 대해 사과했다. 지금이라도 5·18과 관련해 사과할 용의는 있느냐’는 물음에 “다음에 그건 자연스럽게 돼. 그런데 지금 당장 할 필요도 없고 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필요하다면 열번이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못 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 사과한 전두환) 손주는 그때(1980년 5월)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 사람이 자신의 느낌을 얘기한 건데, 그걸 (나와) 연계시켜 ‘당신은 어떠냐’(고 묻는 것),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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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3월31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명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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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통화 중 여전히 전씨에게 깍듯한 존칭을 사용했다. 장씨는 “(전두환) 대통령도 대통령 하시면서 (피해자들에게) 일반적인 얘기로는 (위로를) 다 하셨잖아?”라며 “대통령으로서도 아픔을 간접으로 위로를 전부 다 했다. 그러나 유가족의 입장으로 봐서는 ‘그게 사과냐?’(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유족들은) 희생된 아픔에 감정적으로 소화를 아직도 못 시키고 있다. 그 가족한테 무슨 말을 한들 희생된 분들의 영령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고록을 남길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엔 “나는 안 남겨”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나는 개별적인 건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가지고 또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것을 내가 잘했다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모든 공은 그 사람들 몫으로 돌려줬지, ‘그건 내가 한 거야’라고 생색을 내본 적도 없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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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지난 3월14일 올린 전씨와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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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출신인 장씨는 12·12 군사반란 당시 30경비단 단장으로 쿠데타 지휘부의 참모장 역할을 했다. ‘부동의 2인자’로 꼽히던 그는 5공 시절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지금의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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