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생산·투자 지표 발표
G7회의서 '中 경제적 강압' 우려 표명 예상
미·중 대화채널 복원 노력은 '긍정적'
중국증시 주간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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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5월 15~19일) 중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대두 속에서 소비·생산 등 실물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6개월 만의 최저치인 전년 동월 대비 0.1%에 그치는 등 수출입·신규대출 등 4월 주요 경제지표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경기의 회복 지속성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 데다가 중국과 미국 등 서방국 간 지정학적 갈등도 확산하면서다.
지난주 상하이 종합지수는 직전 주보다 1.86% 하락한 3272.36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선전 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1.57%, -0.67%에 달했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장기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는 두드러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모두 99억5900만 위안어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입했다. 다만 상하이 증시에서 99억6700만 위안어치를 순매입한 반면, 선전 증시에서는 800만 위안어치를 순매도했다.
오는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소비·생산·투자 등 4월 실물경제 지표를 통해 중국 경기 동향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4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 3.9% 증가율을 대폭 웃도는 수치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전달(10.6%) 수치를 넘어선 19.5%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1~4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1%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중국 도시 실업률도 5.3%로 전달과 비교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전달과 동일한 2.75%로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과 서방국 간 갈등이 더 확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근 이탈리아가 중국 신실크로드 국가전략인 일대일로를 탈퇴할 가능성이 나오는 데다가, 중국과 캐나다 간 상호 외교관을 추방시키는 등 외교분쟁도 격화하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서도 잇달아 고위급 대화를 여는 등 양국이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단 점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8시간 대화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 8일과 11일 각각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회동했다. 이달 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는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회동할 가능성도 나온다.
미·중 간 연쇄 고위급 회동은 양국이 앞서 2월 '정찰풍선' 갈등으로 최근 몇 달간 급속히 악화된 관계를 다시 안정화시키고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대만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여전히 양국 간 불신이 깊어 양국 관계가 돌파구를 찾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15일부터는 중국과 홍콩 간 금융 파생상품 시장도 상호 교차 거래가 허용된다. 이제 외국인 투자자들도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금융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래금액 한도는 하루 정산 후 순증감액 200억 위안으로, 거래 및 결제 통화는 위안화다. 최근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면서 금리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헤지할 수 있는 금리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는 더 많은 외국인 자본이 중국 본토로 유입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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