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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조국 부녀 '총선 출마설' 시끌…조민 "의사 꿈 안 버렸다"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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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한동훈 현 법무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이어지면서 딸 조민씨의 출마설까지 잇따랐는데요. 조씨는 '의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어제(11일)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사흘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은 전, 현직 법무부 장관에 줌인 해보겠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두 사람 모두 '조국 수호'와 '한동훈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셀럽'이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두 사람이다보니까 이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두 사람이 내년 총선에 나란히 출마할지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조국/당시 법무부 장관 (2019년 10월 14일) : 저는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국민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최근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저서인 '법고전 산책'으로 전국을 누비며 '저자와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앞으로는 자연인 조국,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혀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러면서 "목에 칼이 걸렸는데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면서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직 자녀 입시비리와 민정수석 시절 감찰 무마 혐의와 관련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죠. 올해 2월, 기소 3년여 만에 1심 법원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와 딸 장학금 부정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2년과 벌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요. 조 전 장관, 판결이 나오자 일부 '무죄' 판단을 받은 점부터 강조했습니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 (2월 3일) : 1심 재판 선고를 통해서 뇌물, 공직자윤리법 위반, 증거인멸 등 8개, 9개 정도의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재판부의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유죄가 나온 혐의에 대해서는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항소심을 앞둔 조 전 장관에게 북콘서트를 찾은 시민은 '출마설에 대해 들었다'면서, 정치에 나올 의사는 없냐'고 물었는데요. 조 전 장관은 "지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장해 온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던 신평 변호사입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교수의 장래'라는 글을 올리고 대통령의 자격을 언급하면서 '수난의 서사'와 '사람을 이끄는 힘'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모진 역경을 이겨낸 영웅으로서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듣기로는 '관악구에서 총선에 임할 거'라며 구체적 지역구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냉소적인 시각이 팽배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조 전 장관이 북콘서트로 전국을 누비면서 출마설이 힘을 받는 모습입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KBS '여의도 사사건건' / 어제) : '여차하면 출마하겠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관악 쪽으로도 이사 갔다라고 하고, 또한 '출마할 거예요?'라고 물어봤을 때 조국 장관의 워딩은 뭐냐 하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거든요. '출마 안 하겠다'가 아니에요.]

게다가 최근 민주당이 공천룰을 변경하면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습니다. 바뀐 공천룰은 재판이 진행 중인 의원들도 공천이 가능하단 건데요. 1심과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났어도 3심이 확정되기 전이면 출마와 공천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도덕성 심사 기준 강화'를 위한 '공천룰'이 맞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재판 과정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0일) : {재판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출마 기회 자체를 박탈해버리면} {그럴 의원들이 너무 많을 수도 있다.} 그렇죠. 그러면 반대로 말하면 공천권을 검찰이 가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죠. 기소를 하면 출마를 못할 텐데 말이죠.]

더불어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출마설까지 흘러나왔죠. SNS를 통해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가는 가운데, 아버지인 조 전 장관의 북콘서트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저는 나올 것 같아요. 조민을 내세우든지. {왜 그렇게 보십니까?} 하는 거 보면 알죠. 그러니까 정치 9단이에요. 왜 언론에 자꾸 노출되고 그러한 것을 알리느냐고요. 그것은 이미 상당한 간 보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앞서도 딸 조민씨에 대한 출마설이 나오자 선을 그었던 조 전 장관인데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주장으로 출마설에 힘을 얻은 겁니다. 이를 두고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중인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는 날선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는 인기투표하는 데가 아니"라며 조국 부녀를 비판했는데요. "가끔 자신에게도 출마 제안이 왔었지만 본인은 주제 파악을 잘한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잘 되자고 나라를 위하는 국회의원 한 자리를 차지할 순 없다"는 건데요. 국민의힘도 '유전적으로 염치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병욱/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본인이 제대로 지금까지 그게 사실인 걸 확인해서 법원에서 부모님이 다 형을 선고받았는데 본인이 아무것도 사과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떳떳하게 전국을 저렇게 유랑하면서 인스타를 하고 있다는 건 정말 좀 염치가 없다. 유전적으로 염치가 없는 게 아닌가, 저는 생각이 됩니다.]

이에 조민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치입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이런 기사의 반복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의사로 살고픈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조씨의 선긋기에도, 정치권은 당분간 두 부녀의 출마설로 술렁일 걸로 보입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출마설에 대해 일견 선을 긋고 있는데요.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출마는 본인 자유지만 '선거가 개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과정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선거가 본인 개인의 명예회복을 하는 그런 과정은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 재판에 집중해가지고 그 재판을 통해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게 우선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고요. 어쨌든 대통령 선거라는 게 전임 정부에 대한 평가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조국 전 장관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국민적인 여러 가지 분열 상황들이 보여졌잖아요.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공천 신청 여부도 고민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금 '조국의 강'에 빠지겠단 말이냐면서, 출마설을 잠재우는 모습인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내로남불 딱지가 딱 달라붙은 게 언제입니까, 조국 사태 때 아닙니까. 저희가 조국의 강을 확실하게 건넜습니까. 아직도 못 건너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제가 보기에는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겁니다, 다음 총선이.]

신평 변호사가 계속해서 '조국 출마설'을 띄우는 가운데, 여권의 '조국 띄우기'는 어떻게 봐야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신평/변호사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달 26일) : 제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정치적 자산의 면에서는 조 교수를 대항할 만한 인물을 국힘당에서 현재 찾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공정 이념을 훼손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지 않습니까. 이 약점을 얼마만큼 자기가 극복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그런 과제가 놓여져 있는 것이죠. 그래서 당선은 기약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국 전 장관과 대비되는 여권의 셀럽,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죠. 최근 참여연대와 연일 설전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지난 10일 참여연대는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퇴출해야할 공직자 8인을 선정해 밝혔습니다. 한 장관은 < 윤석열 정부 1년, 책임이 큰 공직자 > 온라인 설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이지현/참여연대 사무처장 (유튜브 'MBCNEWS' / 지난 10일) : 검사 재직 시절부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있죠. 대검 특수수사를 총괄했던 현직 검사 출신으로 최소한의 공백기도 없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이 됐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위법적인 검수원복 시행령을 추진한 책임이 있는 인물입니다.]

참여연대의 기자회견 이후 한 장관은 곧장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정면 반박했습니다. 시민단체가 아닌, 정치단체라며 비판했는데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음성대역) :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더이상 '참여연대'를 '중립적인 시민단체'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여연대도 이에 맞서 입장문을 냈죠.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 하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한 장관의 법무부를 공정한 국가기구로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참여연대는 검찰권력을 감시하고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장관이 낸 입장문의 한 문장, 한 문장씩, 그대로 반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자 한 장관이 또다시 입장문을 내며 반박했습니다. 지난 정권이 '참여연대 정부'라고까지 불렸다면서, '번호표 뽑듯 권력 요직을 차지해왔다'고 비판했는데요.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의 다큐에 침묵한 단체가 중립적'이냐며 직격했습니다. 박 전 시장이 참여연대 출신임을 지적한 겁니다. 오늘 또 한 번의 입장문을 내며 사흘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한 장관. 그야말로 '돌덩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도, 당내 인사들을 저격하면서 '맛깔나게 잘 싸우는 한동훈 반만 해도 저리 밀리지 않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홍카콜라가 인정한 '보수진영에서 제대로 싸우는 사람'인 만큼 총선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한 장관의 '송파병 출마설'이 나왔을 때는,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했는데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달 5일) : 제가 최근에 송파구 쪽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나오는 (총선 등판) 얘기들은 저와는 전혀 무관한 건데 송파 그쪽이라는 말,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저도 참 신기하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최근에 재산등록 했잖아요. 거기 제 집 주소 나오잖아요. 당연히 아닙니다.]

사실 이 자리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건넨 '덕담들' 이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달 5일) : 덕담하신 걸로 생각하고요. 그런데 검사 때 저를 '조선 제1검' 그렇게 부르는 거는 민주당쪽 분들입니다. 저도 덕담 드리면 거짓말을 끊기 어려우시면 좀 줄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달 5일) : 국회에서는 자기 잘못 지적받으면 호통치고 고압적으로 말 끊은 다음에 '그냥 넘어가자' 이러시더니 끝나고 나면 라디오 달려가셔서 그렇게 (제가)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 뒤풀이하시는 게 요즘에 민주당 의원들 유행이신가 봅니다.]

한편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해 "그런 징후도 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는데요. 다만 당의 원로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한 장관의 차출설'을 두고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3월 31일) : 한동훈은 가만둬도 출마해. 때가 되면 출마해, 그냥 가만둬도. 현직 법무부 장관하는 사람을 당에서 자꾸 바람을 넣어서 출마한다, 이렇게 하면 저 사람 지금 법무부 장관도 제대로 못하게 생겼어. 국무위원 일도 제대로 못해. 신선미가 없어져 버려. 진짜 (총선) 나올 때쯤 되면 완전히 옛날 인물이 돼버려.]

내년 총선까지 약 1년을 앞두고 여야 모두 각종 리스크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못하기 경쟁'으로 무당층이 늘어가고 있는데요. 민심도, 정치권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오늘의 줌인 한마디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조국·조민 '총선 출마설' 시끌…'돌덩이' 한동훈 연일 설전 >

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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