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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화권 제조사에 이어 구글도 뛰어들었다. ‘접는 폰’ 시장에서 각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I/O 2023’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소개했다. 픽셀 폴드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 국가에서 다음 달 공식 출시 예정이다. 한국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픽셀 폴드는 외형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4(폴드4)’와 비슷하다. 현재 공개된 구글 폴드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접었을 때 5.8인치, 폈을 때 7.6인치다. 폴드4는 접었을 때 6.2인치, 폈을 때 7.6인치로 접었을 때 크기가 더 크다. 필셀 폴드의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기준 1799달러(약 238만 원)로 폴드 4와 같다. 총 5대의 카메라(후면 3대, 전면 2대)가 탑재된 점도 동일하다.
픽셀 폴드는 폴더블 폰의 아쉬운 점으로 거론돼 온 두께와 접히는 부분의 주름 등을 개선했다. 픽셀 폴드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 펼쳤을 때 5.8㎜로, 폴드4(15.8㎜, 6.3㎜)보다 얇다. 폴드4는 화면을 폈을 때 힌지가 있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반면 픽셀 폴드는 평평하다. 배터리 용량도 폴드4(4400mAh)보다 큰 4800mAh다.
다만 그 외 디자인과 사양 등에선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이 두꺼워 해외 정보기술(IT) 소비자 매체에서 “불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길을 끌만큼 크다”거나 “공간 낭비가 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자체 개발한 ‘텐서 2’를 탑재했는데, 텐서2는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AP로 탑재되는 스냅드래곤8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강점인 운영체제(OS) 최적화를 통해 격차를 메꾸겠다는 입장이다.
무게에서도 차이가 있다. 픽셀 폴드의 무게는 283g으로 폴드4(263g)보다 20g 가량 무겁다. 내부 화면을 나눠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 실행할 수 있지만 폴드4의 3개 분할에는 못 미친다.
시장에서는 기존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해 장단점이 뚜렷한 픽셀 폴드가 당장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시장의 성장에 속도를 붙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9년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뒤 화훼이, 비보, 아너, 오포, 샤오미 등 중화권 제조사들이 가세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갓 넘은 수준으로 작지만 성장세는 연간 50%가 전망될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76.9%, 화웨이 12.9%, 오포 3.2%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76만 대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지 여부에 대해 IT 전문 매체 등에선 “아이폰보다는 태블릿인 아이패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OS로 구글의 OS를 사용중인데 구글이 지난해 스마트워치에 이어 올해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분야가 늘었기 때문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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