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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갤럭시, 중국은 아이폰…28억 인구의 다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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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연속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

판매량 절반 이상이 보급형…갤럭시S울트라 판매량 247% 급증

프리미엄 시장선 여전히 애플이 앞서…인도 점유율 확보에 집중

한국금융신문

1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 소비들이 갤럭시 S23의 혁신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구 14억을 보유한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 불리는 인도와 중국에서 각각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선 점유율 0%대로 힘을 잃은 삼성이지만, 또 다른 강국인 인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이어 2분기 연속 1위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중국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7%p(포인트) 줄어든 점유율 16%를 기록하며 2위에 그쳤다. 이어 비보(17%), 오포(12%), 리얼미(9%)가 뒤를 이었다.

그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텃밭이라 불릴 만큼 중국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인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지만, 2018년 샤오미에 1위를 내준 뒤 줄곧 중국 제조사들과 격차를 내지 못했다. 20203분기 점유율 2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지만, 한 분기 만에 샤오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5G를 지원하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의 높은 수요가 있었다. 실제로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절반 가량이 갤럭시A 시리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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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2023년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비교. 사진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의 판매량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울트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1.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5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꽤 괄목할 만한 성과다.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에선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인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해 ‘기타(Others)’에 포함됐다.

그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보급형 모델을 선호했지만, 최근 들어 프리미엄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애플도 최근 인도에 애플스토어 1호점을 오픈하며 인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인도 시장 내에서 4만5000루피(약 74만원) 이상의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다른 어떤 테이블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3만루피(약 49만원)~4만500루피는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그러나 3만루피 이하의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특히 보급형 라인업이 포진된 1만~3만 루피(약 16만원~49만원)대 스마트폰 수요는 평균 33.5% 줄었다.

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프리미엄화 추세는 분기가 지날때마다 더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프리미엄 부문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들이 고가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프리미엄 점유율은 성장하고 있지만 중위권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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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1분기, 2023년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반면, 또 다른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선 애플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1분기 점유율이다. 이어 오포(18.3%), 비보(17.7%), 아너(14.6%), 샤오미(13.6%), 화웨이(9.2%)가 뒤를 이었다. 애플과 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점유율 0%대를 기록하며 집계에서조차 제외됐다. 2013년엔 점유율 20%를 웃돌며 중국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둔 적 있지만, 현재는 0%대로 추락한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인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 아이폰을 선호하고, 보급형 모델에선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자국 모델을 절대적으로 선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일부 유통 채널의 600~800위안 할인, 일부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800위안 보조금 등이 애플 판매율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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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에 오픈한 애플스토어 1호점 '애플 BKC'. 사진 제공=애플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투톱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와 중국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인도에서 애플스토어를 잇달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팀쿡 애플 CEO도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1호점 ‘애플 BKC’ 개장 행사에 직접 방문해 인도매장 직원, 방문객들과 만나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틀 뒤인 22일에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2호점을 열었다.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바로 ‘탈중국’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가처분소득이 점차 증가하면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도 보급형에서 프리미엄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사태를 경험한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아이폰14 시리즈부터는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도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아이폰 생산량의 약 7%가 인도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1995년 인도에 진출한 뒤 뉴델리 인근 노이다 등에서 생산공장과 연구개발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 중이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도 인도 공급 물량 100%를 현지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또 뉴델리 상업 지역 ‘코노트 플레이스’에선 삼성의 여러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개장하는 등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도 지난 2월 열린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휴대전화업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는 것이 목표다”며 “인도 시장 수요에 맞춤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연구센터 2곳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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