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이슈 미술의 세계

“탑승률 99%” 美 인기 도시서 가장 먼저 한국 찾은 이유 [여행人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팬데믹 이후 첫 방한
인천~샌프란시스코 하루 4편 직항 운항
한국 노선 평균 탑승률 99%... 아시아 1위
터널 톱스·현대미술관 등 달라진 명소 눈길



매일경제

샌프란시스코 랜드마크 금문교. /사진=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오자마자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금문교를 건널 때마다 제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집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나고 자라 현재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최고경영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쉴라 신은 남편을 따라 샌프란시스코에 와본 뒤 정착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 있게 주장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샌프란시스코 덕후’는 신씨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까지 11년 연속으로 기록적인 성장을 해왔다. 방문객 수와 방문객 지출액 부문에서 모두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2019년에는 전체 방문객 소비액 대비 해외 방문객의 소비액 비중이 64%로 미국 어느 도시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2023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세일즈 미션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관계자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최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날 현장에는 조 달레산드로 관광청장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호텔 닛코 샌프란시스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조 달레산드로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장은 “샌프란시스코는 해외 방문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며 “여행을 재개하면서 예전처럼 샌프란시스코의 성장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샌프란시스코 국제선 터미널. /사진=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팬데믹 이후 첫 행사로 방문한 국가가 한국”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2019년 16만7000여명의 한국 여행객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2025년이면 20만6000여명의 한국인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빠른 회복을 예상한 배경에는 안정적인 항공편 운항 상황과 높은 탑승률이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을 잇는 항공편은 매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각 1편, 유나이티드항공 2편으로 총 4편 운항 중이다.​

또 현재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아시아 지역 평균 탑승률은 90%이고, 한국은 평균 99%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매일경제

(좌) 조 달레산드로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장 (우) 쉴라 신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최고경영책임자 / 사진= 정승아 여행+ 인턴 P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은 젊고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K-팝이나 한식 등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널리 퍼지고 있는 것들이 정말 많죠. 오래 전 한국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는 새로운 다이내믹함이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처음 방문하시더라도 캘리포니아의 유니크한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금방 적응하실 겁니다.
20년 가까이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장 자리를 지킨 ‘샌프란시스코 베테랑’ 조 달레산드로 관광청장과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움에 반해 정착한 쉴라 신 현대미술관 최고경영책임자에게 진짜 샌프란시스코를 즐기는 법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도시인가.
달레산드로 : 샌프란시스코는 작은 도시다. 100만 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워낙 작기 때문에 돌아다니기 좋고 걷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해외 방문객들을 굉장히 환영하는 도시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외국인 방문객을 꺼리는 곳을 방문하기가 머뭇거려질 텐데 샌프란시스코는 국내 방문객보다 해외 여행객을 더 환영하는 분위기다.

매일경제

(좌) 터널 톱스 공원 (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사진=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코로나19 이후 새로워진 명소가 있나.
달레산드로 : 미국 국립공원 중 하나인 프레시디오 공원(Presidio)에 지난해 터널 톱스(Tunnel Tops) 공원이 새로 오픈했다. 고속도로 위에 조성한 아름다운 길을 통해 금문교로 향할 수 있고 정원, 놀이 시설, 아웃도어 액티비티 시설까지 갖춰 방문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신 :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접근 방식을 바꿨다. 방문한 분들이 전시 관람뿐 아니라 식사, 음료, 행사, 쇼핑 등 수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 내부 시설에 변화를 많이 주고 있다.

매일경제

(좌) 돌로레스 공원 (우) 소살리토 . /사진=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를 소개해달라.
​달레산드로 :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새로운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지난 2년 사이 차이나타운에 식당이 여럿 오픈했다. 노스 비치(North Beach)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데, 팬데믹 전에 비해 더 많은 곳들이 문을 열었다.

신 : 야외 활동을 좋아한다면 돌로레스 공원(Mission Dolores Park)을 추천하고 싶다. 한국 분들이 날씨 좋은 날 친구들과 한강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소살리토(Sausalito)도 매우 아름답다. 금문교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작은 도시인데, 유럽의 작은 호수 마을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Q. 음악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달레산드로 : 작은 카바레부터 ‘아웃사이드 랜즈(Outside Lands)’같은 대형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까지 도시 전체가 음악의 장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K-팝 그룹 ‘에스파’의 공연도 열릴 예정이라 굉장히 기다려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은 ‘SFJazz‘라는 재즈 공연장이다. 글로벌 재즈 연주가들의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신 : 올 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는 ‘예술의 소리(Art of Noise)’라는 전시가 열린다. 라디오, 아이팟 등 시대별 음악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고 소리와 음악에 관련한 포스터 등 여러 예술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매일경제

롬바드 거리. /사진=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샌프란시스코 여행 팁이 있다면.
달레산드로 :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1년 내내 변동이 크지 않은 편이다. 기온이 아주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 비슷한 날씨를 만난다. 여름에 캘리포니아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반팔에 반바지만 챙겨 오곤 하는데, 때때로 8월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쌀쌀할 수 있다.

​또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홈페이지를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관광청 직원들이 여행객들을 위해 가볼만한 곳 등의 조언을 하고, 샌프란시스코 현지인들이 즐기는 방식도 소개하고 있다. 로컬 사람들을 인터뷰 해 그들이 꼽은 샌프란시스코 명소 정보도 안내한다.

Q. 샌프란시스코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달레산드로 : 캘리포니아 전체 인구의 20%정도만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60%가 샌프란시스코와 주변 지역에 몰려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의 모든 국가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롬바드 거리(Lombard Street)의 한식당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기도 했고, 미션 디스트릭트(Mission District)는 브리또 등 훌륭한 라틴 음식을 맛보러 온 여행객들로 붐빈다.

​해산물 요리도 뛰어나다. 대부분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난 재료들을 활용하는 팜-투-테이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 : 가족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모일 때면 종종 방문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하우스 오브 프라임 립(House of Prime Rib)‘이라는 샌프란시스코 정통 프라임 립 맛집이다. 이곳에 올 때마다 ‘가장 샌프란시스코스러운’ 레스토랑이라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특별한 날에 방문하기 좋은 것 같다.

매일경제

(좌) 타호 호수 (우) 요세미티 국립공원 / 사진=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가볼만 한 인근 여행지를 추천해달라.
달레산드로 : 샌프란시스코의 남쪽 실리콘 밸리를 막 지나면 몬터레이(Monterey) 카멜(Carmel) 등 유명 도시들이 나온다.

동쪽으로 몇 시간만 가면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 타호 호수(Lake Tahoe)와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등도 있다. 이렇게 샌프란시스코는 많은 여행지들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많은 한국 여행객분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선호한다. 해안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사이의 멋진 여행지들을 경험하는 것도 아주 좋다.

매일경제

(좌)쉴라 신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최고경영책임자 (우) 조 달레산드로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장 / 사진= 정승아 여행+ 인턴 P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한국 여행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달레산드로 : 지금이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여행객들이 많이 돌아왔지만 아직 이전에 비해 인파로 붐비지 않아 줄을 오래 설 필요가 없다.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주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여행객분들을 아주 환영한다.

신 :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은 매년 10~15가지 전시를 열고 있다. 올해도 매번 바뀌는 멋진 전시들로 가득 찬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많은 한국 여행객분들이 샌프란시스코가 선사하는 다양한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