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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외신들 “문빈 사망, K팝 아이돌에겐 가수 외의 ‘삶’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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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YT 등 부고 전하며 K팝 산업 이면 재조명

한겨레

19일 세상을 떠난 가수 문빈.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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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이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부고 소식을 전하면서 케이팝 산업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조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각) 문빈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케이팝 스타들은 보통 10대 초중반 젊은 나이게 기획사에 발탁된 뒤 엄격한 통제 아래 살고 있으며, 혹독한 음악과 춤 훈련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명의 젊은 케이팝 스타들이 숨졌다”며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과 카라의 구하라, 에프엑스 설리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비비시(BBC)도 같은날 문빈의 부고 및 추모 소식을 전하며 “과열 경쟁 문화로 유명한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다. 전체 자살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20대 사망자는 늘고 있다”며 “문빈의 죽음은 한국 연예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빌보드 매거진’의 롭 슈워츠 아시아 특파원은 비비시에 “케이팝 아이돌은 음반 제작자들로부터 연이은 히트곡 요구를 받는 가운데, 팬들로부터 완벽한 외모와 사운드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며 “케이팝 아티스트는 가수로서의 삶 이외에 다른 삶은 없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연습을 시작하고 학교도 다니지 않는다. 케이팝 세계 밖의 삶을 살기란 정말 어렵다”고 꼬집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19일(현지시각) “문빈은 갑작스럽게 사망한 20대 한국 연예인 중 가장 최근 사망자”라며 “2019년에는 다른 두 명(구하라, 설리)의 케이팝 스타의 사망으로 가장 인기 있는 문화 수출국 중 하나인 한국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문빈은 19일 저녁 8시10분께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빈은 2009년 한국방송(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아역 배우로 데뷔했고, 2016년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다. 문빈은 지난달 8일 방콕 콘서트를 마친 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고백할 게 있는데 사실 많이 힘들었다. 팬 콘서트 때부터 티가 났던 것 같다”며 “팬들에게도 많이 미안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빈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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