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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미술의 세계

이런 클래식을 보았나…·현대무용·미디어아트 협업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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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올해 상주 연주자’

피아노 이진상·바이올린 윤소영


한겨레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이진상(오른쪽)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자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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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진상(41)은 2009년 스위스 ‘게다 안자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동양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38)은 2011년 폴란드 ‘비에냐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음악적 완숙기에 접어드는 두 연주자가 롯데콘서트홀이 선정한 올해의 ‘상주 연주자’. 두 연주자는 현대무용가 차진엽, 미디어 아티스트 황선정과 다양한 협업 무대를 펼친다. 이들 4명이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여러 예술 장르가 융합하고 있지만 클래식에서는 흔치 않아요. 클래식 음악을 현대적인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겁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이진상은 “처음 경험하는 무대”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6월 금호아트홀 독주회에서 피아노만 연주한 게 아니었다. 독백을 읊었고 기차가 움직이는 모양을 흉내 내거나 호루라기를 불기도 했다. 피아노 연주가 있는 한편의 음악극에 가까웠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아 온 연주자 이진상에게도 현대무용가나 미디어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무대는 낯이 선 모양이다. 그가 오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피아노로 들려준다. 김은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주하는 퍼커션이 곁들여진다. “미디어아트를 결합하려면 극적인 요소가 필요해 인간의 감정을 잘 나타내는 곡들을 선택했다”고 했다. 현대무용가 차진엽은 “공연장 곳곳을 활용해 영상 프로젝션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진상 피아니스트와 협업하면서 악보의 음표마다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느 게 흥미로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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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 차진엽(왼쪽)과 미디어 아티스트 황선정. 두 사람은 피아니스트 이진상,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과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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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은 오는 6월 23일 비발디의 ‘사계’와 현대음악 작곡가 막스 리히터가 재해석한 ‘사계’를 차례로 연주해 비교해 연주한다. 윤소영은 “미디어 아트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선곡했는데 관객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리히터가 재구성한 사계는 백지장의 느낌이 난다"고 했다. 세번째 무대인 11월 29일에는 이진상과 윤소영의 이중주 무대다. 세 차례 모두 2부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결합해 청각과 시각의 공감각적 무대를 펼친다.

두 연주자와 협업하는 현대무용가 차진엽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폐회식 예술감독을 거쳤다. 미디어 아티스트 황선정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작업해온 현대 미술가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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