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일…자꾸 뒤에서 수근수근"
"전세사기 대책 지시…배우자 워크숍 외에도 자리 만들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3.4.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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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신윤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숨는 자가 범인이라고 한다"며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것인데 왜 외국으로 도망가서 자꾸 뒤에서 수근수근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배우자 워크숍의 오전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출국하게 된 과정도 사실은 외국으로 도망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오는 22일, 머무르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22일 이전에는 귀국 의사가 없음을 밝힌 셈이다. 전날(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를 열기에 앞서, 이번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전날 일명 '미추홀구 건축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세 번째 피해자가 나온 데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주거 문제에서 아주 해결할 수 없는 난제에 봉착했다"며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정책위의장(박대출)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정부와도 협조하겠지만 당 차원에서도 보다 진전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열린 '배우자 워크숍'에 대해서는 "갑자기 기획된 것은 아니다. 벌써부터 기획을 했었고, 오늘 실행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당원들 워크숍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당원들이 우리 국정기조를 잘 이끌어나갈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배우자 워크숍'에는 1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하는 행사라면서 "(여러) 상황을 고민해보고 정책적으로도 참고할만한 것이 있는지, 그런 내용들을 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오전 특강을 했고, 오후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세계 8강 외교 전략)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국가교육과 역사·미래)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행사 시작 전 '배우자 워크숍'에 대해 "예전에 하다가 중단됐는데 당이 비정상이라 (이후에) 하지 못하다가 다시 정상으로 복구된 것"이라며 "(배우자들은) 전투로 따지면 최고의 정예 장수다. 좋은 인재들을 모아 고민을 하고, 워크숍을 통해 해야 할 일을 분담·협업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또한 "그동안 우리 당이 정상이 아니니까, 비정상 체제로 오다 보니까 못했다"고 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도 '배우자 워크숍'이 열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이날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나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김 여사가 참석 여부를 고심했으나 최종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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