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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거미집'과 '화란'이 제76회 칸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칸영화제 측은 1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제76회 영화제에서 초청될 작품들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영화제의 메인 섹션인 경쟁 부문에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몬스터'와 미국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 등 19편이 이름을 올렸으나 한국 영화는 초청받지 못했다.
그러나 타 섹션에 두 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거미집'은 1970년대, 촬영이 모두 완료된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작품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함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처절한 블랙코미디다. 송강호가 강박증에 빠진 감독 역할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올해도 신작을 들고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송강호는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브로커'(2022)에 이은 통산 8번째 칸 초청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세 번째 칸 초청을 받았다.
'거미집'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이다. 앞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과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 한재림 감독의 '비성선언'이 초청받은 바 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동 섹션에 초청받아 나란히 칸영화제를 방문하게 됐다.
신예 김창훈 감독의 영화 '화란'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신예 홍사빈과 송중기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힘있는 느와르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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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영화의 독창성에 주목하며 신인부터 기성 감독까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재능 있는 감독들을 주목해온 섹션이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 등이 초청됐으며, 2010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2011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이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창훈 감독은 '화란'으로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장편영화 데뷔작으로는 세 번째로 이 부문의 초청을 받은 감독이 됐다.
칸영화제 측은 이날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등 총 6개 섹션의 초청작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평가 주간과 감독 주간 등의 섹션은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영화가 추가 초청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국 영화와 칸영화제의 인연은 깊다. 특히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아 한국 영화가 100주년을 맞은 해에 의미있는 선물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또 한 번의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경쟁 부문 진출이 불발돼 다소 아쉬움을 남기지만 2편의 영화가 초청을 받아 한국 영화의 저력은 보여줬다.
제76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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