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프라이스닷컴 전문 애널리스트 "OPEC+ 감산 발표, 국제유가 하락세 알린 것"
미국 텍사스 퍼미언 분지에 위치한 원유 시추 펌프.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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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OPEC+의 원유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꺾일 것이라고 씨티그룹이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에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중국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더딘 데다 서방 경제 전망도 밝지 않아 원유 수요가 높지 않다"며 이 같이 예측했다.
이어 그는 "세계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나 회복세가 더딘 것은 맞다"며 "이러한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의 오사마 리즈빈 에너지 전문 애널리스트도 원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냈다. OPEC+의 감산 조치는 국제유가 급락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었을 뿐이므로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취지다.
리즈빈은 감산 조치 발표 이틀 후인 지난 5일 오일프라이스닷컴에 게시한 오피니언에서 "국제유가 하락을 점쳤던 이들은 중국이 이미 저유가 시절에 원유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뒀다는 점,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며 "OPEC+의 감산 조치는 이 지적이 옳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셋째 주 기준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항구 석유 재고량이 전주 대비 10% 증가했다는 점, 유조선 동향 분석업체 보텍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해상원유 일일 적재량이 5000만 배럴로 7년 평균치를 상회했다는 점, 대러시아 무역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지난달 360만 배럴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원유 공급이 초과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고 리즈빈은 전망했다.
리즈빈은 "OPEC+ 회원국들은 시장의 수요공급 법칙에 맞춰 원유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OPEC+의 감산 조치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며 "원유 감산 조치는 국제유가 하락세를 알리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편 12일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의 지난달 일일 원유 생산량은 3764만 배럴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81.53달러, 브렌트유는 85.61달러에 거래됐다. 각각 전장보다 1.79%, 1.43%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전장 대비 0.23% 하락해 84.53달러에 거래됐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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