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베이징서 의장대 사열하는 시진핑·마크롱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유럽연합(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외무장관과 EU의 외교수장이 나란히 중국을 방문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13∼15일 친강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배어복 장관은 방중 기간 친강 부장과 함께 제6차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주재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 관계자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올라프 숄츠 총리가 재계 유력 인사들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뒤 약 5개월 만이다.
EU의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같은 기간 중국을 찾아 제12차 중국·유럽 고위급 전략대화를 진행한다.
최근 유럽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7일 중국을 찾아 극진한 환대 속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두 차례 회담했고, 같은 기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시 주석과 회담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상반기 중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방중은 미국의 견제 속에 유럽을 우군으로 삼으려는 중국의 전략과 경제 협력을 통해 실리를 얻으려는 유럽의 의도가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문 기간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와 프랑스 컨테이너선 16척을 구입하기로 했고,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중 갈등에 휘말리지 않는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방중 기간 "스페인은 유럽에서 투자·사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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