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11일)은 식당 메뉴판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 보니까 2분의 1인분, 반 인분이라고 있는데 그럼 이건 양도 절반 정도만 나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1인분의 절반씩만 파는 대신 가격도 반으로 낮춘 메뉴들입니다. 요새 이런 메뉴들 갖추는 식당들이 늘고 있습니다.
1만 원 안팎에 치킨 반 마리만 시킬 수 있는 곳이나, 햄버거체인에서 내놓은 1천800원짜리 0.5인분 샐러드까지 프랜차이즈들에도 이런 반인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메뉴들이 나오는 건 역시 가격 부담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소비자도 맛만 볼 만큼만 시키면서 절반 가격을 낼 수 있는 메뉴를 선호하고요.
파는 쪽도 깎아주는 게 아니죠. 재료비를 아껴서 치솟는 외식 물가에 지갑 열기를 머뭇거리는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겁니다.
지난달에 전체적으로는 물가 오르는 속도가 좀 느려지긴 했지만 외식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릅니다.
또 7.4%나 올라서 전체 물가 상승률의 1.8배,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피자, 라면, 김밥, 햄버거, 돈가스 모두 1년 전에 비해서 10% 넘게 오른 외식품목들입니다.
<앵커>
식자재 가격이 그동안 많이 올랐잖아요. 외식 물가 오르는데 이런 재룟값이 오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비용들 중에서도 특히 최근에는 채소 같은 신선식품류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생강, 당근 중식당에서 많이 쓰는 양파까지 60~90% 가까이까지 가격이 1년 만에 올라 있습니다.
사실 외식 물가나 가공식품 물가는 물가 상승 요인들이 시차를 좀 두고 반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재료비나 인건비가 올랐다고 메뉴값에 바로바로 반영되진 않죠. 경쟁 식당이 어떻게 하는지 봅니다.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재료 물가와 서비스 물가 모두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때는 이런 비용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는 외식 물가의 수준도 시차를 두고 지속적으로 오릅니다.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은 날씨 같은 요인을 많이 타긴 합니다. 값이 쉽게 오르기도 하지만 빠르게 내려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볼 때는 채소 가격 같은 건 빼고 보기도 합니다. 물가 추세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보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 급등한 채소가격은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시설채소들 가격 위주로 가파르게 상승했거든요.
시설채소 난방해 줘 가면서 키워야 하는 작물들입니다. 지난겨울의 난방비 충격이 최근의 채소 가격까지 반영됐다는 겁니다.
농업 난방에 쓰는 등유와 전기 중에서 등유 가격은 요즘 약간 안정 추세지만, 지난해 1년 새 40% 가까이 오른 농사용 전기료는 다시 떨어지기 힘듭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채소가격이긴 하지만 최근의 상승에는 앞으로도 지속적일 가격 상승 요인이 숨어 있단 얘기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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