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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김봉현 변호인 '옥중폭로' 직전 손혜원·황희석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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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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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른바 ‘옥중편지’를 공개하기 전 김 전 회장 측 변호인들이 야당 인사들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옥중편지를 공개할 당시 사건을 수임했던 이모(48) 변호사 등은 지난 2020년 10월 당시 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을 만났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수원여객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중인 지난 2020년 10월16일 언론에 옥중편지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검찰이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여당 정치인을 잡는 데 협조해달라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앞서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이 이들과 접촉한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김 전 회장 측 변호인과 야당 정치인들이 허위 폭로에 대해 공모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옥중폭로를 제보하려고 만났지만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얘기한 건 아니었다”며 “황 최고위원이 김봉현의 공소장을 보고 나서는 별로 관심을 안 둬서 그러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회장이 옥중 편지 속 회유 주장이 거짓이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뒤 위증 배경에 변호인들의 관여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이후 이 변호사에 대해 무고, 위증교사,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달 10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당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며 “공범의 지위에 있는 김봉현이 이 사건 범행을 진술한 시기 및 그 진술내용 등을 고려할 때 범죄혐의에 대하여 피의자가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자금 등 약 1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은 지난 9일 1심에서 징역 30년에 769억3540만원 추징명령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옥중폭로 내용 중 이른바 ‘검사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선, 김 전 회장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로 전현직 검사들이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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