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3·TV, 반도체 영업적자 만회
메모리 시장 하반기엔 반등 기대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3’ 임세준 기자 |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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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최악인 영업 적자를 면한 것은 스마트폰과 TV 등이 실적을 받쳐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의 빈 자리를 이들 사업 부문이 굳건히 채웠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때까지도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부문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3·TV가 ‘영업 적자’ 최악 방어=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를 만회한 주역은 스마트폰,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X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영업손실을 상쇄시키며 이번 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최악의 상황을 막은 셈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선전이 ‘실적 효자’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 업황이 침체기임에도 올 1분기 갤럭시S23 시리즈 출하량은 1100만대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는 출시 후 첫 4주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 S22 시리즈보다 10%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효과가 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작 대비 ▷유럽에서 1.5배 ▷인도에서 1.4배 ▷중동에서 1.5배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1.7배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생활가전부문도 이번에는 흑자로 돌아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SDC 부문이 6000억~9000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에도 DX부문이 실적 버팀목을 할 전망이다.
▶실적 반등 열쇠 쥔 반도체...하반기 반등할까=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그간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좌우해왔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 중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DS가 유일했다. 당시 매출에서 DS가 차지하는 비중은 37%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에서는 70% 이상일 정도로 전체 수익에서 DS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다 반도체 업황이 기울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역시 4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9% 감소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의 열쇠는 반도체 부문이 쥐고 있는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에 바닥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3개 분기 만에 60% 넘게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437억달러(56조7663억원)에 달했던 시장 규모는 반도체 가격 급락과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올 1분기 168억달러(21조8232억원)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모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7% 감소한 560억달러(약 73조원) 규모로 예측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10% 성장한 약 620억달러(약 8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 뿐 아니라 2, 3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침체된 업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2위 SK하이닉스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4조8877억원, 영업이손실 3조6362억원이다.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은 앞서 2023 회계년도 2분기(지난해 12월~2월) 실적발표에서 23억 300만 달러(약 2조 9904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3∼5월)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5억∼39억달러(약 4조5500억∼5조6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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