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하려면 추가 조처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튀르키예 美대사 야권 대선후보 회동에 "용납불가" 반발

연합뉴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
(브뤼셀 로이터=연합뉴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4.5 photo@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비준한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위해선 추가 조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로부터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했다.

또한 차우쇼을루 장관은 전날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와 함께 튀르키예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판매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동의안을 비준함으로써 핀란드가 나토 31번째 회원국이 되는 데 최종 동의했다.

그러나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 대해선 자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들의 신병 인도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가입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으로부터는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을 조건으로 F-16 구매에 대한 행정부의 협조 약속을 받았으나, 의회에서는 튀르키예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과 그리스와의 외교 갈등 등을 문제 삼는 미국 민주당의 반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최근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가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와 만난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튀르키예 대선이 앞으로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미국 대사가 야권 대선 후보를 만난 것은 외교 관행에 어긋난다"며 이처럼 말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오는 5월 14일 대선·총선이 치러지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에 맞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주요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다.

지난주 제프 플레이크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와 만나 양국 관심사에 대해 의논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사로서 처신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에 교훈을 줘야 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차우쇼을루 장관은 오는 6~7일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흑해 곡물협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jos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