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는 현재 4000여 개 위성으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사진은 스타링크 위성 56개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달 29일 발사되는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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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2분기 국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스타링크가 국내 통신시장에 즉각적인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2년 후 도심항공교통(UAM)이 예정대로 상용화할 경우엔 스타링크가 국내 통신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지난달 8일 유한책임회사 ‘스타링크 코리아’를 설립하고 현재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 서울전파관리소에 회선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링크는 현재 4000여 개 위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링크의 강점은 오지에서도 통하는 빠른 인터넷이다. 하지만 어디서든 잘 터지는 국내 유무선 인터넷과 비교하면 값은 비싼데 속도는 더 느리다. 스타링크의 해외 서비스를 살펴보면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50메가비트(Mbps)인 기본형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 달에 110달러(약 14만원)를 내고, 다운로드 속도가 500Mbps인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월 500달러(약 64만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사의 5세대(5G) 통신은 다운로드 속도 약 400Mbps, 유선 인터넷은 약 10Gbps 기준 월 4만원 안팎으로 더 저렴하고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망이 잘 갖춰진 국내에서는 스타링크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항공기나 선박 대상 기업 간(B2B) 영업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통신사들은 스타링크의 동향을 무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통신·인터넷 생태계가 육상을 벗어나 항공·해상으로 확대될 경우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6G 이동통신이 보편화하면 위성통신망을 통해 선박 와이파이, 해상물류 사물인터넷(IoT), UAM 등의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때는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통신이 6G 통신의 기본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 계획대로 2025년 국내에서 UAM이 상용화하면 하늘을 향해 전파를 보내는 기존 통신사보다 위성으로 전파를 쏘는 스타링크가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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