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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립 중학교가 학부모 총회에서 폐교 논의를 처음으로 꺼냈습니다. '도저히 답이 없었다'는 게 학교 측의 폐교 이유였습니다. 올해 이 중학교 신입생은 그나마 '백호랑이띠' 영향으로 작년 73명보다 조금 늘어서 91명이었습니다. 하지만, 5년째 100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 100년 역사 학교의 폐교 이유
만년 학생 부족에 시달리던 이 학교는 작년 2학년 한 반 인원이 15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학교가 운영에 필요한 학급당 적정 인원이 25명인데, 60%에 불과했던 겁니다. 올해도 학급 인원이 가장 적은 반은 17명입니다. 갈수록 학생 모집이 더 힘들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폐교는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던 겁니다.
그런데 학교 문을 닫는 건 설립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먼저 학부모의 동의를 일정 수 이상 얻어야 하고, 학교에 몸담았던 교직원들 처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폐교 이후 학교 시설과 부지는 어떻게 할지 미래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이런저런 논의와 절차로 실제 폐교까지 통상 5년 내외로 걸리는 걸 생각하면, 당장 지금부터 첫발을 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 또 다른 원인은 '집값'
3년 전 강서구 염강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이미 없어졌거나 폐교 예정이거나 옆 학교에 통폐합됐거나 그런 학교가 서울에서만 6곳이나 됩니다. 이미 인구 절벽 위기를 심각하게 겪는 지방에서 도미노 폐교는 언제부턴가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졌는데, 서울도 폐교 위기라는 건 다가오는 위기감이 좀 남다릅니다.
도대체 서울 지역 학생은 왜 줄어들고 있을까요?
저출산이야 누구나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요 몇 년 사이 껑충 뛰어오른 서울 집값도 학생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는 게 교육당국 분석입니다.
한 걸음 더 - 학생 수요 양극화 심해져
한 입시학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서울권으로 전입한 학생보다 전출한 학생이 5,845명 더 많았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같은 기간 전출한 학생보다 전입한 학생이 3,243명 더 많았습니다. 아이가 있는 세대들이 주거 부담을 피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사대문 안이나 구도심지 학교들은 전교생이 200명 채 안 되는 작은 학교가 된 지 오래인 데다, 강북에서 인기 학군지로 불리는 노원구도 학교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강남이나 목동 같은 인기 학군지는 늘 수요가 있어 학생이 부족하지 않지만, 강북 지역과 같은 비인기 학군지는 해마다 전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 국가적 해법 절실
학교의 학생 수가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로 돌아갑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수가 200명 아래로 내려가면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수행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집니다. 학생 수가 더욱 줄면 교육 예산도 따라 줄게 되는데, 규모의 경제마저 사라지면 교육의 다양성을 살리기가 힘들어집니다. 또 내신을 상대평가로 할 경우 경쟁에서 불리해 기피 대상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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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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