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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美·나토 “러, 벨라루스로 핵무기 옮긴 징후는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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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1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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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벨라루스 내 전술핵 배치가 아직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현지 시각)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선언을 이행했거나 핵무기를 옮겼다는 어떠한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 상황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며 “전쟁 초반부터 (푸틴의 핵무기) 발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가 자체적인 전략 억제 태세를 변경하게 할만한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나토 역시 이날 러시아의 핵태세에 변화가 없어 이에 대한 대응은 불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오아나 룽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러시아의 핵태세가 우리의 핵태세를 조정할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의 핵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도 수십년간 전술 핵무기를 나토 동맹국에 배치해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나토의 핵공유와 관련한 러시아의 언급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나토 동맹국은 국제조약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지속해서 군축협정을 지키지 않아왔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핵무기를 수용할 경우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수용하는 것은 무책임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적었다. 그는 “벨라루스는 지금도 그 일을 멈출 수 있고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라며 “EU는 추가 제재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국영 TV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 여러 개와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항공기 10대를 이미 벨라루스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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