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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행업계 오스카상이 꼽은 세계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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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로 주목
7641개의 섬에 다양한 다이빙 스폿 포진
50m 절벽을 뒤덮은 산호 군락, 나판타오
산호 천국 160m 난파선, 오키카와 마루
온천수에서 프리 다이빙, 바라쿠다 호수


필리핀이 다이빙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 관광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 다이빙, 리조트 및 여행 박람회(Diving & Resort Travel Show·DRT 박람회)에서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Best Dive Destination)’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DRT 박람회는 아시아 최대의 다이빙 엑스포다. 이번 박람회에서 필리핀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일본, 몰디브 등의 쟁쟁한 경쟁상대를 제치고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을 주목한 것은 DRT 박람회뿐이 아니다. 필리핀은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으로도 알려진 월드 트래블 어워즈(WTA)에서도 2022년 세계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World’s Leading Dive Destination), 2023년 아시아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Asia’s Leading Dive Destination)로 선정하는 등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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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이빙 명소, 코론 섬 / 사진 =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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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프라스코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필리핀은 축복받은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가지고 있다“며 ”필리핀 관광부는 로컬 다이빙 커뮤니티와 다이빙 산업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당 산업의 시장성뿐만 아니라 다이빙 스폿들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필리핀 관광부는 여행 경험의 향상과 근본적인 관광 산업의 발전을 목표하고 있다”며 “정부는 필리핀을 모든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여행지로 개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641개의 크고 작은 섬과 3만6000㎞가 넘는 긴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섬나라 필리핀. 바다부터 호수까지 그 규모만큼이나 다이빙에 적합한 스폿도 많다.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는 필리핀에서만 볼 수 있는 어종부터 해저의 난파선 그리고 담수와 해수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스폿까지. 필리핀이 자랑하는 다이빙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남부 레이테, 나판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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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레이테 주, 나판타오 / 사진 = 필리핀 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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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테(Napantao, Southern Leyte)는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에 자리한 섬이다. 레이테 섬은 다시 레이테 주와 남부 레이테 주로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남부 레이테가 다이빙 포인트로 인기 있다. 깊은 협곡과 가파른 암벽 그리고 암초가 발달한 지형으로 다이버 사이에서는 소문난 명소다.

남부 레이테 지역의 대표적인 다이빙 스폿 중 하나는 나판타오다. 레이테에서 가장 오래된 해양 보호 구역 중 하나로 1996년 물고기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어획 활동을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동력 보트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적용해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보존했다.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볼 수 있으며 암초가 발달한 절벽 주위에서는 금강바리(Anthias)와 씬벵이과(Frogfish) 어종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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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판타오에 서식하는 바다 생물들 / 사진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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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판타오의 특징적인 경관은 깊이가 50m에 이르는 절벽이 있다는 것이다. 산호와 해면류가 잔뜩 뒤덮고 있는 거대한 절벽은 다이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이빙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다면 조류가 센 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이 좋다면 개복치와 암초 상어, 고래상어 등 특별한 생명체와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나판타오는 환경 보존을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제시한다. 때문에 스노클링 및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 허가가 필수적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보존 활동을 위해 필리핀 해상 순찰대 반타이 다갓(Bantay Dagats)에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코론, 오키카와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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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론의 오키카와 마루 난파선 / 사진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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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론 베이(Okikawa Maru, Coron)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전함의 항구 역할을 한 곳이다. 당시 연합군의 공습으로 11척의 일본 전함이 침몰한 까닭에 곳곳에 난파선의 흔적이 남아있다.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방치된 난파선에 산호와 해양생물들이 몰려들면서 현재 다이버들의 인기 다이빙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코론 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는 오키카와 마루(Okikawa Maru)다. 160m 길이의 유조선으로 코론 지역의 난파선 중에서는 가장 크기가 크다. 선박 전체를 뒤덮은 산호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상어 등의 대형 어종을 만나볼 수는 없지만 퉁돔과(Snapper)와 배트 피시(Batfish), 비상쏠배감펭(Red lionfish) 등 통통 튀는 팔라완의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다. 이밖에도 난파선에 상주하는 바다거북을 비롯해 산호, 해면과 같은 부착 생물 등 구경할 거리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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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카와 마루 난파선에서는 레드 라이언 피시 등 어종을 볼 수 있다. / 사진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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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다양성 외에도 오키카와 마루가 매력적인 이유는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선박의 최상단부는 해수면으로부터 불과 10m 깊이에 있으며, 가장 깊은 지점도 수심 26m 정도인 까닭에 초심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선체가 비스듬히 서있거나 기울어진 구조가 아니라, 수면과 나란히 놓여 있기 때문에 탐험하기 용이하다. 단, 일부 구간의 경우 강한 조류가 흐를 수 있어, 숙련자에게 추천한다.

코론, 바라쿠다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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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론의 바라쿠다 호수 전경 / 사진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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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론 섬(Coron Island)은 카양안 호수(Kayangan lake), 트윈 라군(Twin Lagoon) 등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가 모여있기로 이름난 곳이다.

그중에서도 바라쿠다 호수는 환상적인 경관으로 유명하다. 에메랄드빛 호수를 둘러싼 검회색의 석회암 절벽이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물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푸른 색상으로 SNS 상에서 화제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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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바라쿠다 호수에서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 사진 = 플리커(좌), 필리핀 관광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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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절경 외에도 바라쿠다 호수의 가장 큰 특징은 염수와 담수가 층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호수의 수심은 약 40m에 이르는 데, 수면에서부터 수심 4m까지는 수온이 27~28℃ 정도인 민물이 흐르며, 그 아래로는 염수가 흐른다.

염수는 다시 한번 층이 나뉜다. 수심 14m까지는 28℃의 미온수가, 그 아래는 38℃의 온천수가 흐른다. 두 층은 온도 차이와 동시에 확연한 농도 차를 보이는 까닭에 수역이 나뉘는 경계에 뿌연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심에 따라 수온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어 인기 있는 포인트다.

다만 물놀이에는 유의해야 한다. 바라쿠다 호수의 물은 염도가 낮아 부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편이다. 수영 및 다이빙 초심자들은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구명조끼 등의 안전 장비 착용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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