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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팝 성지 온 ‘아이돌의 미래’ 해리 스타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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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한공연 K팝스타 총출동

“13년을 기다렸다” 모여든 팬

플래시·떼창으로 적극 화답도

헤럴드경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의 첫 내한공연에 1만 5000명의 관객이 찾아 뜨거운 90분을 보냈다. [라이브네이션 제공]


“안녕하세요. 한국 와서 행복해요.”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 패션의 아이콘다웠다. 반짝이는 ‘워터멜론(Watermelon)’ 시퀸 점프수트를 입은 해리 스타일스가 등장하자, 1만5000명의 관객은 기다렸다는 듯이 함성을 쏟아냈다.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건네는 해리 스타일스의 인사에 팬들은 일제히 손을 흔들고 ‘해리’를 연호했다.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2관왕, 영국 ‘브릿 어워즈’에서 4관왕에 오르며 영미 최고의 음악 시상식을 석권한 영국 출신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KSPO)돔에서 첫 내한 공연 ‘러브 온 투어’(LOVE ON TOUR)를 열고 한국 팬들과 만났다.

세계 최고의 팝스타의 첫 내한 공연을 두고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13년을 기다렸다”며 손팻말을 든 젠지(Z세대·1990년 중반~2000년 초반 출생) 팬들이 적지 않았다. 방탄소년단(BTS) 등장 이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보이 그룹 원디렉션 출신인 스타일스가 데뷔한 2011년부터 기다렸다는 뜻이다.

스타일스의 공연은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이었다. 지난해 발매한 3집 ‘해리스 하우스’(Haary‘s House)에 수록된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Music for a Sushi Restaurant)으로 포문을 연 그는 ’골든‘(Golden)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관객들은 전주 구간부터 ’떼창의 민족‘의 저력을 보여줬다.

무대는 심플했다. K팝 그룹들의 공연처럼 화려한 LED와 리프트의 활용은 없었다. 화려한 공연 장비 없이도 해리 스타일스는 뛰어난 가창력과 친절하고 화려한 무대 매너 등으로 존재 자체로 빛이 났다. 한국식 손하트와 손키스를 쉴 새 없이 보냈고, ‘시네마’(Cinema) 무대에선 태극기를 들고 무대를 가로질렀다. ‘레이트 나이트 토킹’(Late Night Talking)을 부를 땐 전통 갓을 쓰기도 했다.

팬들도 화답했다. 그가 ‘마틸다’(Matilda)를 부를 땐 관객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로 물결을 만들어 또 하나의 무대를 연출했다.

팬들과의 소통도 이어졌다. 그는 생일을 맞은 팬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13년을 기다렸다는 한국 팬이 스케치북에 써온 메시지는 한 장 한 장 넘기며 직접 읽었다.

‘K-팝 성지’에서 열린 스타일스의 첫 내한 공연은 스탠딩석부터 지정석까지 팬들로 가득 찼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객도 상당했다. 명실상부 ‘아이돌의 아이돌’인 만큼 관객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방탄소년단 RM·슈가·뷔·정국,블랙핑크 로제·제니, 에스파 카리나·윈터 등 K-팝 스타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총출동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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