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격추된 중국산 드론. CN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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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살상용으로 개조된 상업용 중국제 드론이 발견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우얀스크에서 중국 제조업체가 만든 상업용 무인항공기(UAV) ‘무긴-5’(Mugin)가 발견됐다.
이에 무긴 제조업체는 무인항공기가 자신들의 기체임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전쟁에서의)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 전쟁에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무인항공기가 날아왔고, 이 기체들은 AK-47 소총으로 격추할 수 있을 만큼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항공기에는 약 44파운드(20kg) 가량의 폭탄이 장착돼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격추한 후 폭탄은 안전하게 폭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웹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개조 전 드론.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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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드론은 중국 웹사이트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등에서 고가에 판매되며 ‘알리바바 드론’으로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해 전 영국 육군 장교이자 드론 전문가인 크리스 링컨-존스는 “이 드론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지는 않았다”며 “(유도기능이 없는) 멍텅구리 폭탄(dumb bomb)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가 군사적 초강대국이 아니라는 이론에 더 많은 증거를 추가한다”며 “이것은 매우 조잡하고, 정교하지 않으며, 기술적으로 그다지 발전되지 않은 작전 수행방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중국이 러시아에 소형 드론을 수출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이 전쟁에 사용하는 상업용 드론 일부는 중국 드론업체 DJI(다장촹신) 제품으로 나타났다. DJI 측에서는 전쟁에서 민간용 드론 사용을 반대하지만, 드론이 제3국을 거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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