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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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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17일 정상회담서 핀란드 나토 가입 승인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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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두나라 대통령 정상 회담

의회는 4월 중순 전 비준 전망

스웨덴에 앞선 단독 가입 가능성


한겨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이 2022년 6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가입을 위한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 3자 양해각서에 외교 장관들이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마드리드/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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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과의 갈등 때문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승인을 미루고 있는 튀르키예(터키) 정부가 이르면 17일(현지시각) 핀란드의 나토 가입 승인 방침을 밝힐 전망이다. 튀르키예 의회도 4월 중순 이전에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 절차를 마칠 것으로 예상돼, 핀란드가 스웨덴에 앞서 나토에 단독 가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핀란드 국영 방송 <위앨에>(Yle)는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는 17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자리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승인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초청으로 16~17일 튀르키예를 방문하며, 16일 지난달 6일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남부 지역을 둘러본 뒤 이튿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할 예정이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튀르키예쪽에서 자신들의 결정을 발표할 때 내가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랐으며 물론 나는 이 초청을 받아들였다”며 “나는 (튀르키예 대통령의) 의지 표명을 수용하기 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튀르키예 방문에 앞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도 접촉했다며 “두나라가 최대한 빨리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지지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17일 핀란드 대통령을 만난 뒤에 우리가 약속한 것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튀르키예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 의회가 핀란드에 대한 나토 가입 승인 절차를 4월 중순 이전에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핀란드 정부의 테러 대응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의회가 총선에 앞서 회기를 마치기 전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5월 14일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며, 의회의 회기는 4월 중순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두 나라가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 자국이 테러 집단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 120명의 송환을 스웨덴에 요구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늦추고 스웨덴에서 반튀르키예 시위까지 벌어지자 두 나라의 나토 가입 비준을 계속 미루고 있다.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튀르키예와 스웨덴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3자 협의가 이뤄졌으나,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3자 협의 뒤 스웨덴 협상 대표는 5월 14일 선거 전까지는 논의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30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튀르키예와 함께 아직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헝가리의 집권 여당은 다음주로 예정된 승인 논의를 이달 말로 미루기로 했다. 집권 여당인 ‘피데스’의 공보부는 “의회 대표단의 두나라 방문 결과 보고를 받은 뒤에 가입 승인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음주에는 의회가 소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의회는 이달 27일 재소집될 예정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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