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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 SVB 파산, 금리 인상 '후폭풍'…국내 은행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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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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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SVB 파산은 고금리 충격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고객의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이어지면서 벌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기술기업들에 몰리면서 SVB의 총예금은 2021년에만 무려 86% 급증했다.

문제는 지난해 미 연준이 잇따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돈줄이 막힌 기술기업들의 예금 인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SVB는 그동안 늘어난 예금을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는데, 갑자기 늘어난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나 그동안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SVB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는 다시 기술기업 등의 대규모 예금 인출을 불렀고(뱅크런), 결국 미 금융당국은 SVB 폐쇄를 결정했다.

다만 금융계에서는 일단 이번 사태는 자금 조달과 투자가 편중된 미국 일부 은행만의 문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VB 파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서 촉발된 만큼 국내 은행들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은행들은 SVB와 자산 운용 형태가 다른 데다 전반적인 건전성 또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은행의 경우 SVB와 달리 팬데믹 기간 늘어난 유동성을 유가증권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 보다는 주로 대출에 활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수신(예금·작년 12월말 잔액 2천243조 5천억 원)은 지난해 107조 4천 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 7천억 원 감소했지만, 은행 기업대출(작년 12월 말 잔액 1천170조 3천억 원)은 104조 6천억 원 불었다.

늘어난 수신 금액을 고스란히 대출에 활용한 셈이다.

신은서 기자(chos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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