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황수미(오른쪽)와 바리톤 김기훈의 연습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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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최후의 역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마술피리'가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내외 무대에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실력파 성악가들의 목소리에 한 편의 판타지 영화 같은 무대 연출이 더해져 오페라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마술피리' 연습 공개에서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판타지 속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오페라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마술피리'는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로만 만들어지던 시기에 독일어로 쓴 희극 오페라(징슈필)다. '밤의 여왕'의 부탁으로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악당에게서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곡, 민요, 종교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져 1791년 오스트리아 빈 초연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중간 대사를 한국어로 연기한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맡은 조수현은 극의 판타지 요소를 살리기 위해 영상 효과를 활용했다. 뮤지컬 '이프덴'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에서 무대·영상 디자이너로 조 연출이 선보인 시각적 표현이 오페라에서 새롭게 발현된다. 박 단장은 "판타지이기에 현실감 있으면서도 동화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뮤지컬 관객들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새로운 장치들을 오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유럽, 미국에서 활약하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팬텀'의 '크리스틴 다에' 역을 비롯해 '호프만의 이야기' 등 오페라 무대에서도 활약해온 소프라노 김순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경력의 소프라노 황수미가 '파미나' 역을 맡았다. '타미노' 역으로는 독일 하노버 극장에서 주역가수로 활약 후 지난해부터 연세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테너 박성근과 영국 로열 오페라 등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테너 김건우가 출연한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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