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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루쓰' 유쾌함과 유치함 사이...'뮤지컬배우' 선예는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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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 기자]
문화뉴스

사진=뮤지컬 '루쓰' 공연 장면 / 힘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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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창작 뮤지컬 '루쓰'가 초연의 막을 올렸다. '루쓰'의 장점이라면 분명 유쾌함이다. 그러나 관객 취향에 따라 유치함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다.

'루쓰'는 바이블 '룻기'를 원작으로 한다. 연인 간, 가족 간의 사랑을 그려내며 손쉬운 공감을 이끌어낸다.

고아에 과부, 이방인인 루쓰의 삶은 우여곡절로 가득하다. 그러나 시어머니 나오미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고, 베들레헴이라는 낯선 땅으로 떠나는 용기 있는 선택을 내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아스와의 사랑이 이뤄진다.

성경 속 러브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다. '킹받는다'(King+열받는다) 등 M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말들을 대사 속에 녹여내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클럽 분위기 연출, 스크린 활용 등 장면 구성에서도 현대적 감각을 반영하고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시대극인지라 이러한 것들에 괴리감이 있다. 흥겹긴 해도 썩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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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컬 '루쓰' 공연 장면 / 힘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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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 고전 바이블을 원작으로 하는 것과 별개로 다소 평면적이다. 흔한 로맨틱코미디의 어법을 고스란히 따르기에 긴장감이 부족하다. 루쓰와 보아스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 역시 감정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또한 극 초반 루쓰가 놓인 상황, 베들레헴으로의 여정 등의 과정 역시 기본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성경, 종교와 무관하게 흘러가니 비(非)기독교인도 보는 데 큰 무리는 없다. 크게 지루한 부분이 없다는 것도 성과다.

음악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갖췄다. '사랑은 아름다워' 등 가요 느낌 충만한 발라드 넘버가 특히 돋보인다. 스토리와 연출적인 부분이 조금 더 보완된다면 더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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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컬 '루쓰' 공연 장면 / 힘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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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쓰 역은 선예와 정지아, 보아스 역은 김다현과 이지훈이 캐스팅됐다. 특히 김다현은 공동연출로도 참여했다. 무대에서는 경험 많은 배우다운 여유가 돋보인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의 첫 뮤지컬이라는 점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직접 보니 노래도 연기도 깔끔하다. 고난 속에서도 용기 있게 나아가는 당찬 여성을 표현해낸다. 또한 가수 출신답게 가요에 가까운 넘버들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딕션이 아주 좋다. 대사와 가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건 분명 뮤지컬배우로서는 큰 무기일 터. 극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향후 작품에서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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