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 수요 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폭 증가
분기 기준으론 증가폭 축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대출금이 1년 만에 200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금액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며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고, 회사채 위축으로 금융기관을 주된 자금 창구로 찾은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797조7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17조 원 증가했다. 185조9000억 원이 늘어난 2021년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회사채 시장 위축 등으로 기업들이 금융기관 등을 주된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한 영향이 크다"며 "아울러 예금취급기관 입장에선 기업 대출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데다 대출 수요도 커지면서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지난해 감소한 것과 달리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원인에 대해선 "가계에 비해 기업대출이 규제가 적었고, 가계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시장 부진에 따라 줄어든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제조업 대출 잔액이 454조6000억원 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39조3000억 원(9.5%) 늘어난 수치이며,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07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49조2000억 원(14.5%)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대폭 증가다.
용도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운전자금 대출 잔액이 1069조6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9조1000억 원 늘었다. 전년 말보다 15% 급증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시설자금 대출 잔액은 72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7조8000억 원(12%) 증가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으로 나눠보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63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22조7000억 원(10.8%) 늘어났으며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잔액은 534조4000억 원으로 예금은행보다 규모가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증가액은 90조4000억 원(21.4%)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 보면 증가폭은 축소세다. 지난해 말 전체 산업대출금 잔액은 3분기와 비교해 28조 원 늘어나며, 전분기(56조6000억 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박창현 팀장은 "직접금융 위축 여파로 대출 수요가 이어지며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관리 강화 및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대출금 일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