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들… 마치 사랑하는 부부 사이 같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출가·안무가 기자간담회

“30일 개막… 한국어공연 13년 만

유령役 조승우·전동석·김주택

韓 배우 특유의 깊은 감정 매력

걱정 많던 캐스팅… 결과 대만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배우들을) 온라인으로 보고 캐스팅할 수밖에 없어서 사실 많이 긴장하고 걱정했는데 결과를 물으면 당당하게 ‘예스’입니다. 정말 잘했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협력 연출가인 라이너 프리드는 7년 만에 새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배우 조승우를 비롯한 공연 출연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프리드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라일락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유의 열정과 깊은 감정을 가진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일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협력 안무가 데니 베리(왼쪽)와 협력 연출가 라이너 프리드가 6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스앤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녀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해럴드 프린스의 연출, 질리언 린의 안무, 마리아 비에르손의 무대 디자인 등이 빚어낸 명작이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와 1988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각각 초연된 이후 두 곳을 포함한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45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공연이 여섯 번째인데, 한국어 공연은 2001년과 2009년에 이어 13년 만이다. 6월18일까지 이어지는 부산 공연에서 오페라의 유령 역은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이 연기한다. 이후 7월14일부터 11월1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엔 최재림이 합류한다. 크리스틴 역에는 성악을 전공한 손지수와 송은혜, 유령과 대립하는 라울 역에는 송원근과 황건하가 발탁됐다.

프리드는 “한국만큼 자주 공연된 나라도 없다.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은 마치 결혼한 부부 사이 같다”고 각별함을 내비쳤다.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참여했던 협력 안무가 데니 베리는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시간과 국경을 초월한 작품의 보편성을 지금의 한국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무대 세트, 의상 등은 1986년 초연 당시 오리지널 디자인과 규모 그대로 제작된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겸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을 위해 무대 세트를 영국에서 따로 제작했고, 가사도 2001년, 2009년 공연 때와 달리 우리 정서에 맞게 번역돼 보다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