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에 "능력 맞게 자산운용" 조언…"부동산 연착륙 가능성"
"은행 과점 부작용 막더라도 민간 중심 은행산업 발전 저해 말아야"
"3월 물가 상승률 4.5%이하 예상…성장률 3분기부터 반등할 듯"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일 "부동산 대마불사, 부동산 투자는 꼭 성공한다는 생각이 잡혀있는데, 고령화 등을 고려할 이 과거 트렌드(추세)가 미래에도 계속될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만약 자녀들(젊은 세대)이 대출로 집을 사려고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울러 "이자율 등 생각할 때 젊은이들이 자기 능력에 맞춰 고민하고, 더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작년 한 해 집값이 평균 19∼20%나 너무 빨리 하락해 금융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걱정했다"며 "하지만 올해 1∼2월 떨어지는 속도가 완화돼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은행 과점 체제 개선'과 관련해서는 지지와 우려를 함께 내비쳤다.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
그는 "은행은 면허를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과점 체제 부작용을 막는 것은 당연하고, 정부가 개입해 예대금리차 정보를 공개하며 이윤을 성과급보다는 금융안정에 출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민간 중심의 은행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중심인 현재 은행 금리 체계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예대마진, 이자율 등에 많은 비판이 있는데, 국내 은행 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라서 다른 나라보다 이 문제가 더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20∼30년짜리 부동산 대출을 고정금리로 내주려면 은행들이 자기 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국채 20∼30년짜리 선물 시장 등이 없어 은행이 헷지(위험 분산)할 방법이 없다. 구조 개선에 한은뿐 아니라 정부도 더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낮아졌는데, 3월의 경우 4.5% 이하로 떨어지고 연말 3%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다만 우리(한은)는 국제 유가가 올해 배럴당 70∼80달러로 유지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 상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유가가 90달러 이상 10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공공요금 조정도 예정된 만큼 6월 이후에는 이런 변수들을 다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 흐름에 대한 질문들에 기존 '상저하고' 전망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상반기 1.1%, 하반기 2.0% 정도의 성장을 예상한다"며 "3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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