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자료사진.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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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 완화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체들은 안정적으로 일본산 원재료를 확보하고 사업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선 현장에서 나타나는 실질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주요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6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이에 따른 WTO(세계무역기구) 분쟁을 중단할 계획이라면서 수출규제가 시작된 "2019년 7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원자재 수급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공정은 원자재 수급이 한 번이라도 잘못 되면 공장을 세워야 할 수도 있는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완화되면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망 차원에서 특히 플러스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출규제가 완화된다는 내용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도움이 되는 건 맞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늘어난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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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 수출규체가 국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2019년 중순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은 반도체 생산에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감광액)·불화 폴리이미드 등이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차질을 겪을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가 대체재를 마련하고, 국산화에 나서면서 지난 4년 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즉 일련의 과정에서 반도체 업계의 대처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예컨대 7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초미세 공정에 쓰이는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는 미국 업체가 국내에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공급망을 확보했다. SK머티리얼즈의 경우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본의 조치가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큰 타격은 없었다.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정상화됐다는 것이다.
일본 수출규제가 오히려 국내 반도체 소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주요 소재에 대해 공급망을 넓히고, 국산화 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정부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지원에 나서면서 효과를 더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를 계기로 "주요 소재 국산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이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한일 수출규제 현안과 관련해 브리핑한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산업부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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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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